구글의 미래 - 디지털 시대 너머 그들이 꿈꾸는 세계
토마스 슐츠 지음, 이덕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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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구글.
<구글의 미래>에서는 구글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며 사업 전략을 세우는지, 그것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저력은 무엇인지, 정보 수집과 사생활 보호의 대립에서 구글의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짚어가고 있어요.

 

독일 <슈피겔>의 실리콘 밸리 지사 편집장 토마스 슐츠 저자. 구글 내부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그는 구글 경영진,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 수많은 구글 관계자와 실리콘 밸리 리더들, 심지어 구글 반대론자까지도 인터뷰해 <구글의 미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구글에 대한 책 프로젝트에 협조한 건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스탠퍼드 대학 기숙사에서 탄생한 구글은 이제 상징적인 본사 건물을 짓고 있는 20년도 채 안 되는 기업이지만,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와 실행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곳입니다.

구글은 특유의 기업문화가 있는데 이걸 알아야 구글이 왜 그렇게 미래기술에 눈독 들이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구글은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기업입니다. 비즈니스형이 아닌 과학자형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기업이죠. 

과학자였지 비즈니스맨은 아니었던지라 경영 문제만큼은 에릭 슈미트를 영입해 구글 성장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구글 고유의 특징을 지키는 혁신적인 구조였었죠. 이후 래리 페이지가 전면에 나서고 에릭 슈미트는 명예회장, 세르게이 브린은 수석 개발자로 역할 분담하며 현재의 구글 체제로 유지 중입니다.
 

페이지에게 구글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돈 기계가 아니라
자기 기업이자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구글은 창업자 권력이 세서 그들의 정신이 반영된 구글을 알려면 창업자의 철학을 알면 이해하는 데 도움됩니다. 위대한 사명과 버전을 중시하는 창업자들에게 구글은 자기 생각에 따라 미래를 디자인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공간이에요.

그 바탕에는 역동적인 아이디어들을 체계적으로 북돋워주는 문샷 문화가 있습니다.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만큼의 용기와 독창성을 중요시하며 위대한 도약을 위한 탐색을 의미하는 문샷 문화. 그래서 구글은 어찌보면 황당할법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경제계 리더들은 수십억의 이익과 약간 허황되게 들리는 꿈이 서로 모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공상적 이상주의에서 찾는다.

 

 

 

미래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가는 구글. 그러다 보니 기존 관념과의 대치, 도덕적 문제, 사생활 보호 등 구글과 관련한 논쟁도 많은데요. 우리의 미래는 구글에 달려 있나 싶을 정도이고, 초국가적 기관으로서의 구글을 경계하게 됩니다. 공유경제 플랫폼 등 새로운 독점주의가 지닌 위험 요소도 제기되고 있고요.

이는 사회의 제도적 개선이 동반되어야 해결 기미가 보일 것 같아요. 기술은 발전하고 세상은 변하는데 제도는 제자리걸음인 데다가, 무엇보다도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요. 저자는 제도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발전에 대항하는 비관주의가 생기게 된다고 하네요.

 

연구원 50명의 작은 회사였던 딥마인드를 인수해 인공지능 알파고로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구글. <구글의 미래>에서 구글 창업자들의 일화를 읽으며 느낀 게 있는데요. 스탠퍼드 대학생 신분에게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써 준 사람이 없었다면 과연 구글이 이런 위치에 있었을지...

아이디어를 볼 줄 알고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멋졌어요. 유연한 사고방식과 무모할 정도로 과감한 도전, 실패를 먼저 생각하며 주저하지 않는 문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방식이니까요. IT 강국이라며 자부하는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디지털 기업을 손꼽을 게 없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구글의 미래>는 우리 눈에 보이는 구글, 그 너머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그것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저력이 잘 유지된다면 구글의 미래전략을 통해 10년, 20년 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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