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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테러리스트 - 나의 감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감지하고 제거하기
레오 마르틴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심리 자기계발서 <감정 테러리스트>.
첩보소설을 읽는듯한 흥미진진함과 통쾌 상쾌한 말발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입니다.
저자 이력부터 상당히 놀라웠어요.
10년간 독일 연방정보원 정보국에서 첩보요원으로 근무했다네요. 내부자를 만들고 고정 제보자가 되게 관리하는 업무를 하며, 상대방의 잠재의식을 파고들어 그 속에 담긴 사고와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것이 그의 전문분야라고 합니다.
<감정 테러리스트>에서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감정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하는데요.
각색은 했다지만 첩보소설을 읽는듯한 긴박함과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한 내용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고상한 말투 없고 비속어 난무하고.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저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ㅋㅋ
이 책은 '아주 미쳐 돌아버리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사람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는 짜증 유발자들, 즉 감정 테러리스트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최근 <조직갈등관리> 책에서 심리학적 갈등조정에 관한 내용을 읽었는데 연이어 읽기 딱 좋은 주제였어요.
<감정 테러리스트>에서는 7가지 유형의 감정 테러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소설처럼 진행하는 주 스토리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각각의 감정 테러리스트들이더군요. 다혈질형, 자만심 과다형, 불평 불만분자형, 만성스트레스 환자형, 술수꾼형, 척척박사형, 수다꾼형 감정 테러리스트인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들입니다.
일곱 종류의 감정 테러리스트들에게 제대로 걸리면, 빡침 지수가 급상승해 정신줄 놓아 버릴 위험도 있을 정도예요. 이런 감정 테러리스트에는 악의는 없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고, 고의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흔히 악의는 없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짜증 유발자들은 자신은 그런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누군가와 함께 있다가 헤어졌을 때 기가 다 빠져나갔다는 느낌이 들면 그 사람은 감정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다양한 유형의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특징을 소개하고, 유형에 따라 대처하는 기술이 유용하게 쓰이겠더라고요.
그들에게서 피해 덜 입는 방법은 결국 자기 보호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군요. 그들을 바꾸려 드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거든요. 그 사람 단점은 그 사람이 떠안고 가야 할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라고 저자는 확실히 말합니다. 자신을 희생양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와 닿더라고요. 다만, 인신공격으로 나올 땐 분명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고 해요.
유형에 따라 방어 강도도 각각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트집쟁이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옆 사람마저도 비관적 염세주의자로 만드는 능력자들이라며, 상대 말에 맞장구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네요. 만성스트레스 환자형 감정 테러리스트로부터는 동정심에 다가갔다가 내 에너지만 뺏기기에 거리 두는 게 상책이라고 합니다. 수다꾼형 감정 테러리스트 역시 끊임없이 지껄이기에 듣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니 공감이나 동의를 하는 반응은 금물이라는군요. 무엇보다 술수꾼형 감정 테러리스트는 잔머리 대마왕이라 넌지시 암시해봤자 소용없고 분명한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고 해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보다는 그 뒤에 숨은 동기에 더 집중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동기를 간파하기만 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할 수 있고, 행동의 배경을 알고나면 상대방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책 속에서
감정 테러리스트의 뿌리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무조건 피할 수 없는 게 인생. 원만하게 지내려면 기본적으로 공정한 태도, 존중심은 유지해야 하는 것도 짚어줍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 보여주는 행위가 그 사람의 인격 전체를 대변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요. 분노를 사람에게 풀지 말고 운동 등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꼭 가지라고 조언하네요. 그러면서 정작 나야말로 감정 테러리스트는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합니다.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삶이 피폐해질 수 있어 심리 방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가정, 직장, 친구 간 불화와 다툼에서 내 감정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감정 테러리스트.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감정 테러리스트>로 더는 큰 상처 입지 않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