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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인생역전 - 유쾌한 밥줄을 찾는 열두 가지 방법
대학내일20대연구소 기획.엮음, 빙글 기획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평점 :
밥벌이 따로 덕질 따로 아닌, 덕업일치를 해내고 있는 열두 명의 덕후들 이야기 <덕질로 인생 역전>.
좋아하는 일 하며 먹고 산다는 것, 꿈같은 일인가요? 꿈으로만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남을 테죠.
먹고 살길 걱정하는 청춘들, 권태로운 사회생활에 지친 기성세대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내 유일한 스펙은 '덕질'이었다." - 드라마, 배우덕후
토익 점수, 자격증, 해외어학연수 경험, 봉사활동, 인터십 경력, 공모전 수상경력 등 흔히 말하는 스펙 없음!
하지만 덕질만큼은 상위 1%.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 덕질했던 드라마와 배우 덕후였던 그녀는 현재 연예부 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글 쓰고 여러 활동하면서 덕질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덕질의 결과물로 기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거였어요.
덕질과 밥벌이가 일치해도 힘든 사회생활?!
덕업일치자들이라고 해서 그저 즐겁기만 한 건 아닙니다. 취미와 직업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거죠.
직업이 되면 어느 순간 고비는 닥치기 마련입니다. 이러나저러나 고민은 사실 비슷하기는 하고요. 그렇다면 이왕 하는 거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나다운 인생을 사는 것 아니겠어요.
덕업일치를 하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휘합니다. 타인이 보기엔 비루해 보일 수도, 혹은 오히려 너무 고생하는 것처럼 보여도 덕업일치자들은 한목소리로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선택하지 않았을 뿐." - 여행, 다이빙덕후
사진 비전공자이면서 사진가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 찍기 덕질하다 포토그래퍼라는 명함을 파게 된 거죠. 몸이 아파서, 날씨가 안 좋아서 등으로 하루쯤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경계하며 열심히 덕업일치 생활하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12명의 덕업일치자들의 에피소드 코너는 덕업일치를 하기까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경험담을 보니 공통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다들 즐거움을 찾을 때까지 경험이 많았다는 겁니다. 스펙만을 위한 경험은 아니었어요. 누군가는 딱히 취업이 안 된 기간에 무작정 한 일이 꿈을 찾는 데 도움된 경우도 있었고, 누군가는 꿈을 위해 향해가는 과정에서 당장은 밥벌이가 안 될지언정 풍부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 다양한 경험이 덕업일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더라는 걸 느꼈어요.
덕업일치를 해낸 선배 덕후들의 경험은 소중한 팁이 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을 미리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덕업일치를 위한 사고방식도 배울 수 있어요.
"나는 이 공간에 모든 것을 다 걸지 않았다." - 글덕후
작은책방 <일단멈춤>처럼 책 좋아하는 이라면 꿈꾸는 덕업일치 프로젝트도 소개되네요.
그런데 이분의 말씀이 꽤 신선한 충격을 주더라고요. 덕업일치 생활을 하는 중에도 거기서 끝이라는 게 아닌 것을요. 꿈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덕질로 인생역전>에서는 요리덕후가 오너셰프로, 다이빙 덕후가 해외에서 다이빙샵 오너로, 커피덕후가 커피대회 심사위원과 외래교수로, 앱 기획덕후가 화장품리뷰앱 대표로, 연애스토리 덕후가 섹스칼럼니스트로, 아웃도어 여행덕후가 지역브랜딩 전문가로, 음악덕후가 연예기획사 부사장으로 등 몰두한 일이 직업으로 승화한 사례를 볼 수 있어요.
"가장 잘하고 싶은 한 가지에 모든 걸 쏟았다." - 커피덕후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관심사 SNS 빙글이 공동 기획한 책 <덕질로 인생역전>.
덕업일치 스토리 공모전 <미운 오리, 하늘을 날다>를 통해 열두 명의 덕후들 이야기가 선정되어 책으로 나온 거네요. 그들의 덕업일치 스토리를 보며 그 속에 감춰진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강한 자존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러운가요?
부럽다는 생각 뒤에 숨겨진, 당신을 지금 머뭇거리게 하는 게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