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볼펜 읽기 공부법 - 책읽기에서 시험준비까지 인생을 바꾸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제목만으로 짐작할 수 있 줄만 잘 그어도 독서와 학습 능률 높이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의 사이토 다카시 저자네요. 이 저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기예감이군요.

 

 

 

 

빨간색은 매우 중요한 곳, 파란색은 대체로 중요한 곳, 초록색은 재미있는 곳에 사용합니다. 이 정도는 익히 들어봐서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일 거예요.


하지만 정작 줄 그으려고 하면 손이 발발 떨린다고나 할까요.

특히 독서용 책에는 줄긋기를 질겁하는 성격도 있을 테고(저예요), 여기가 파란 줄일까 빨간 줄일까... 내 판단에 고민하며 망설이기도 할 테고요. 하지만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을 읽으면서 3색볼펜 효과를 제대로 알고 이 책으로 바로 실습해보면 주저하던 마음이 돌아설 거예요. 책에 줄 긋는 거 질색하던 제가 요즘 버지니아 울프 책 읽으면서 초록색 줄 마구 긋고 있네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말하는 3색 줄긋기는 시각적 효과도 있지만, 볼펜의 색을 바꿀 때 딸깍하는 소리에 더 주목합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 초록은 주관적으로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데 실제 우리가 사용할 때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는 주관과 객관을 전환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였던 거예요.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이 전환하는 기술을 익히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깍 하고 볼펜 색을 바꾸는 소리와 함께 두뇌는 가장 중요한 모드로 전환된다. 이 전환이야말로 사람의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 p52

 

 

 

먼저 책에 줄을 그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저도 용기내 시도해봤는데요, 일단 덜 아끼는(?) 책에 무작정 한번 따라 해보면 그다음은 한결 쉽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인덱스를 사용해 표시해왔는데, 볼펜 들고 줄 그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와는 아무래도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긴 하네요.


우선 가볍게 줄 긋고 그중에서 중요한 부분 선택하는 식으로 감 찾는 연습을 하면서 줄 긋는 습관을 익혀도 된다고 합니다. 줄 긋는 습관은 읽기와 생각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기에,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태도가 아닌 적극적 수동성의 자세를 단련하는 것이라고 해요.

 

 

 

 

객관적으로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줄은 줄거리 파악과 내용 요약에 도움이 되고, 주관적으로 중요한 초록색 줄은 개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 처음에는 초록색 줄 위주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하네요.

초록색 줄은 재미있다 싶은 곳에 마구마구~

 

 

 

 

사이토 다카시 저자의 초록색 사랑 재밌더라고요.

관심사에 따라 키워드가 나오면 초록색으로 동그라미를 쳤다고 해요. 나쓰메 소세키나 윌리엄 포크너 소설을 읽을 때도 당시 관심 있던 키워드인 '숨', '호흡'에 관한 단어가 나오면 표시했다는데 나중에 관련 책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소설도 철저히 줄 긋기가 가능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자신을 이야기 속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해요. 오히려 소설은 초록색 줄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주관적 읽기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에 줄긋기는 제격이라는군요. 작가와 감각을 공유하는 기분에다가 자기만의 재미있는 관점으로 매력을 더할 수 있죠.

 

 

 

줄긋기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들면 막막해지기도 하거든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직접 그어 본 예문이 많이 등장하니 감 잡기도 쉽습니다. 학문적인 전문서, 소설, 초등학생 어린이책 등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쉬운 책부터 시작해 3색볼펜 스킬을 익히면 어려운 책에서 아무래도 제대로 발휘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도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그은 초록색 줄을 보며 이런 걸 재미있어하는구나 하며 놀라워할 일이 많을 듯하거든요. 초록색이 많이 그어진 책일수록 그 책은 재밌는 책이라는 말도 되겠죠. 어른 책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줄이 많이 그어져 있으면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한 훌륭한 책이라는 증거가 되는 셈일 겁니다. 아이들 책은 아무래도 초록색 줄투성이가 되는 책이 최고입니다.


줄긋기가 애매한 문장이나 책도 있을 수 있죠. 너무 쉬워 매력 없거나 포인트 없는 경우. 반대로 너무 좋은 문장만 계속 나오는 경우 ^^ 어쨌든 취향과 주관이 묻어난 곳에 공감한다면 초록색 줄을 그으면 됩니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 기술에 익숙해지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책은 초록색 줄 계열의 책, 이 책은 빨간색 줄을 그을 수 없는 평범한 책 등 직감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수준에 이를 겁니다.

 

 

 

줄긋기를 제대로 익히기만 하면 논문, 메모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훈련이기에 독서, 학습에 도움되는 기술인데다가 빨간색과 파란색 줄은 객관적 요약, 거기에 초록색 줄의 재미를 더하면 서평, 논술 등 쓰기 실력도 향상될 거예요.

 

책을 읽어도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읽기 방법'부터 바꿔보라는 <3색볼펜 읽기 공부법>. 줄긋기 효과는 읽기 속도와 이해 깊이를 높여준다는 것을 직접 느껴봐야죠. 공감하는 글이 많을수록 줄 그을 용기도 생기더라고요.


"3색볼펜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어야 한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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