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Originals).

내면의 독창성을 발휘해 자신의 삶,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추천사만 해도 말콤 글래드웰, 세스 고딘, 셰릴 샌드버그... 어마어마하더군요.

 

명사 '오리지널'은 유일한, 독특한 개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톡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사람. 즉,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오리지널스에 나도 포함되고 싶지만, 우리 대부분은 거리낌 없이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튀는 걸 두려워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걸 떨쳐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 공개적으로 밝히고 성공하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감정과 행동, 장애물을 이겨내는 방법이 <오리지널스>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경영자, 리더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 독창성을 발휘하고 유지하는 방법도 나오니 직장인과 부모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애덤 그랜트 교수가 제자의 창업에 투자하지 않은 일을 들먹이며 그것이 최악의 결정이었다는 자책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회사는 바로 안경을 온라인 판매하며 성공한 와비파커 기업이네요. 그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었는지 파헤쳐보면서, 당시 창업가에게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는 것을 당시엔 알아채지 못했다고 성토합니다.

 

그리고 창의성과 독창성이 있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던 방식대로 하면 창의성과 독창성이 진가를 정말 발휘하는가? 의문을 던지고 있어요.

 

독창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아이디어가 없어~ 하며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디어 선정, 즉 식별해내는 능력이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일단 양으로 승부하라고 합니다. 아이디어 창출량이 많아야 한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개의 아이디어만 생각해내고 그것을 완벽해질 때까지 다듬고 수정하는 데 집착하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오리지널스>에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브라우저 선호도가 재직 기간, 결근률, 업무수행 평가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 성취욕구가 높을수록 독창성은 오히려 밀려난다는 것, 변화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등 통념을 건드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파이어폭스,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사용자 간의 비교 결과를 보면 당장 파이어폭스, 크롬을 깔아야 할 겁니다. PC 구매 후 내장된 브라우저를 수용하지 않고 주도력을 조금 발휘해 더 나은 선택지를 찾는 이들이 업무에서도 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요.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 독창성의 특징입니다. 의문을 품는 행위가 출발점이죠.

 

성취욕구가 높을수록 오히려 독창성은 밀려난다는 것은 신동 사례를 생각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거예요.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니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군요.

 

위험을 감수해야만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안에 전력을 기울이고 위험을 회피했기에 오히려 성공한 사례가 많았어요.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위험 감수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는 거죠. 실제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도 일정 기간 동안은 본업 유지 습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위험을 상쇄한다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죠. 성공신화를 쓴 기업가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위험 회피 성향이 강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직장인이라면 내 의견을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으로, 대담하게 말하는 직원이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렇게 되려면 그럴만한 지위를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현실적으로 와 닿더라고요. 말단 직원일 때와 주변의 지지를 받으며 일 잘하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때 아주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는데요.

누구나 다 아는 쉬운 노래인데, 탁자를 두드려 박자를 표현해 다른 사람이 알아맞힐 가능성을 생각해보라고 해요. 아마 대부분 잘 맞출거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어요. 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멜로디를 흥얼거리지만 듣는 입장에선 해괴한 모스부호처럼 느낀다는군요.

이처럼 아이디어 낸 사람 머릿속엔 그동안의 과정이 담겨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간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소홀해지고요.

 

애덤 그랜트 저자도 <오리지널스> 책 속에서 독자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 같은 단어 두 가지를 소개하며 둘 중에 마음에 드는 단어를 선택하라는데요. 독자 대부분이 고르는 단어가 같을 거라고 해요. 그런데 그 단어는 실제 있는 단어가 아니라 저자가 이 실험을 위해 지어낸 단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분명 책에서 계속 나왔었거든요. 바로 그 점을 짚어주네요. 단순노출 효과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요.

 

 

 

부모들이 좋아할만한 파트도 있습니다.

독창성의 집안 내력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출생 서열이 낮은 자녀들의 특징, 가족 규모의 영향, 양육 방법 등 형제자매, 부모, 롤모델이 되는 인물들이 독창성에 끼치는 영향력을 소개합니다.

이 파트를 찬찬히 살펴보면 자녀들의 독창성을 길러주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고, 양육 방향을 잡는데 도움될 겁니다.​

 

창의성, 독창성을 기르는 힘은 사실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데 쓸 수도 있고, 수동적이고 파괴적인 데 쓸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부모들이 잘못된 행동을 꾸짖고, 올바른 행동을 칭찬하는 방법에도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 규칙보다 도덕적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이죠. 즉,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행동이 아닌 성품을 강조하는게 좋다고 해요.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 보다는 음주운전자가 되지 맙시다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개인, 지도자, 부모와 교사를 위해 잠재된 독창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지금까지의 내 행동을 수정하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지침입니다.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독창성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독창성을 추구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감정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무엇보다 성공신화를 쓴 그들과 나의 차이이기도 한, 용기 내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오리지널스>는 혁신, 변화를 주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책입니다. 경제경영서라고 해서 딱딱하다기보다는 사례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우리가 흔히 알던 통념을 뒤엎는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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