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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ㅣ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0년 차 카피라이터 정철이란 이름만으로 이건 읽어야 해! 하며 냉큼 읽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그동안 <내 머리 사용법>, <머리를 9하라>, <인생의 목적어>, <한 글자> 등 에세이 위주로 책이 나왔는데 드디어 그의 이름을 건 카피라이팅 책이 나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카피라이팅 책이라니 카피 관심 있는 분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 정철
COPY. 카피는 설득하기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건 누군가에게 호소하고 공감을 주는 것이기도 해요. 마음을 얻는 방법이죠.
그래서 카피라이터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입니다. 기획서, 연설문, 연애편지 등 쓰임새가 참 많거든요.
<카피책>은 카피를 어떻게 쓰는지 방법, 기술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연필과 머리로 나눠 연필 편에서는 세세한 실습 느낌이 나고, 머리 편에서는 창의성을 위한 사고방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카피작법.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구체성을 손꼽네요. 읽는 사람이 쉽게 받아들이게끔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하는데, before와 after로 보여주니 확 와 닿더라고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노무현 재단과도 인연이 깊고, 다양한 정치 인사들의 카피를 많이 만들어 냈더라고요.
그래서 정치 냄새나는 카피가 많이 등장하지만, 자기와 정치색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아니꼽게 보진 마세요~
귀에 익숙한 카피도 있고, 생소한 카피도 있는데 성공한 카피 외 실패한 카피도 소개해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내놓을 수 없게 된 이유도 다양했어요. 특히 물증 없이 심증만 가득한 사건도 소개하는데 읽으면서 정말 욱하게 하네요.
카피는 웅변이 아닌 대화, 주장이 아닌 설득이기에 공감을 무기로 하는 카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보통 처음 글을 쓰고 난 다음에는 지우는 데 투자하라는 게 일반적인 법칙인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뺀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네요. 단어 하나가 더 들어갔을 때 맛이 살아나는 카피도 있더라고요. 반복과 나열이 필요한 경우 등 다양한 사례로 직접 보여줍니다.
역시 우리말을 가지고 놀아야 이런 수준이 나오는 것 같아요.
국어사전과 정말 친해지라고 하네요. 대신 한자 사전은 멀리해도 된다고 합니다. 한자어는 피하고 우리말 카피를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말과 글을 조립하고 분리하고 비틀고 뒤집는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실습하라고 하네요. 어물쩍 넘어가면 얼마 못 가 난관에 부딪힐 거라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정철 카피라이터의 카피는 사람 냄새 납니다.
휴머니티가 있어요. 사람이 들어있는 광고를 위한 카피를 쓰라고 합니다.
광고는 공식, 원칙, 법칙, 정답 같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도 카피라이터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지 기본 과정을 알려주고요. 카피라이터는 그저 카피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광고는 협동의 산물이기에 비주얼이나 기획 등 다른 분야까지 시선을 넓힐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카피책> 읽는 내내 역시 프로구나 싶더라고요. 그만큼 정신적 피로감이 상당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똑같은 발상에서 나온 똑같은 메시지도 미묘한 차이로 전혀 다른 맛이 나게 되는 카피. 글자로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 매력 있네요.
정철 카피라이터는 일반인들도 생활 카피라이터가 되라고 합니다.
죽어가는 글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줄 35가지 글쓰기 팁 궁금하지 않으세요? 공감을 무기로 한 임팩트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카피책>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