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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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노래와 이성적인 철학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책 <김광석과 철학하기>.

행복론을 다룬 책인데 일반적인 행복론 책과 느낌이 다르네요. 아픔의 증상과 원인을 김광석의 노래와 12인의 철학자 철학론으로 말합니다.

 

<김광석과 철학하기> 책은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릿해지는 가수 김광석의 노래 12곡에서 찾아낸 철학. 김광석이 직접 쓴 가사도 있지만, 류근 시인처럼 작사가가 다른 이도 있으니... 김광석이 부른 노래에 담긴 철학 이야기인 거죠. 가사를 글로 찬찬히 읽으니 새로운 맛이 나네요.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그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고 그 가사와 매치되는 철학자의 철학론을 이야기합니다.

 

 

 

노래 「거리에서」는 잃어버린 '그 무엇'을 집착하는 것을 이야기하네요. 가사의 '꿈결'에 주목합니다. 넘나듦과 덧없음이란 깨달음에 바탕을 둔 꿈결의 철학.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아도 그 꿈이 한순간에 덧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에 바탕을 둡니다.

 

'그 무엇'이라는 믿음이 영원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철학과 연결되는데요. 극단을 피하는 중용이란 극단에 대한 집착을 피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얻으려 집착하며 사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 담긴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당신은 왜 사는가를 묻는다고 해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물음을 더이상 물을 수 없게 될 때 우리가 사는 참된 이유라고 합니다. 더이상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고, 더이상 보탤 필요가 없는 삶의 궁극 목적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 목적을 돈, 쾌락, 명예, 사랑이 아닌 행복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그는 행복조차도 덧없다 하는데, 우리가 행복을 즐거움이라 착각하기에 그렇다고 하네요.

 

행복이란 잘 사는 방식, 그것도 그냥 잘 사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사는 삶의 방식이자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이라는 말은 바로 중용을 뜻하고, 절제라는 균형을 의미합니다.

 

 

 

김광석의 노래 「거리에서」를 통해 본 행복론은 결국 그놈의 '집착'이 관건이었네요.

 

"행복이 무엇인지 묻기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 책 속에서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 책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의 철학, 플라톤 이상의 철학, 에피쿠로스 쾌락의 철학, 흄 의심의 철학, 칸트 비판의 철학, 헤겔 자유의 철학, 마르크스 혁명의 철학, 니체 초인의 철학, 하이데거 죽음의 철학, 롤스 정의의 철학.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 <김광석과 철학하기>에서는 일상에서 삶의 작고 큰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을 지향하는 제대로 된 철학을 보여줍니다. 마음의 고통을 물리치지 못하는 철학은 소용없다고 하죠.

 

김광석의 노래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공동경비구역, 도어즈, 피에타,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의 영화와 월든, 엄마를 부탁해 등의 책으로도 비슷한 상황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어요. 상담 사례를 통해 이론과 실제를 현실적으로 접목할 수도 있었고요.

 

 

 

<김광석과 철학하기>의 저자 성함을 한번 보면 기억할 수밖에 없을듯하네요. 가수 김광석 이름과 비슷한 김광식 교수님. KBS TV특강에서 '행복을 위한 철학콘서트' 강연을 했을 때 동시간대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제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한, 인지철학자이자 문화철학자입니다.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서울대에서 여러 학기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라고 해요.

 

12명의 철학자 이야기 중 마지막이 바로 저자 김광식 교수님의 몸의 철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김광석 노래 「말하지 못한 내 사랑」에서 짝사랑이란 키워드를 뽑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함께 접목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몸이라는... 행동 실천을 이야기합니다. 이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끝판왕 격이죠.

 

행복하게 사는 데 필요한 핵심을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하니 딱딱하지 않고 더 가슴에 잘 와 닿는 느낌이었어요. 행복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돕는 철학 이야기는 집착을 내려놓는, 잃어버려도 아쉽지만 괴로워하지는 않도록 살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행복은 가르칠 수 없다. 저마다의 행복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을 뿐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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