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 한자를 통해 주고받는 과거와 현재의 성공문답
김성회 지음, 박상수 감수 / 북스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2016년 첫 책은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이네요.

리더를 위한다는 제목이 들어갔지만,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기에 모두가 읽을 만한 책이랍니다.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은 한자를 키워드 삼아 인간이 살아가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한자는 말그대로 한자 漢字 이기도 하고, 한 글자 one keyword를 함께 의미하고 있네요.

 

저자는 인문학을 생존의 필살기라 말하더군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인문학임은 알고 있지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을 저자는 특히 중요하게 꼽고 있어요. 리더에는 호걸형 리더와 위인형 리더가 있는데, 호걸형 리더 대신 위인형 리더에 초점 맞춘 책입니다. 포용적 리더상을 위한 지혜를 풀어놓고 있죠.

 

 

 

우리가 생각해봐도 이런 리더 아래에서는 있고 싶지 않다는 캐릭터가 있긴 하죠. 완전무결한 사람이 없긴해도 반면교사 삼아 인, 의, 예, 지, 신 다섯가지 덕을 고루 갖추고는 싶지만... 바쁘다는 핑계만으로 제대로 된 인간상이 되길 고민하는 것 자체가 뜸해진 것 같아요. 매일 바빠 죽겠다 소리 달고 살고 쉴 틈이 없다고도 하고. 너나 나나 모두가 "요즘 바쁘지?" 라는 말이 인사가 된 요즘. 저자는 이 책의 첫 번째 한자 企 바랄 기를 통해 따끔하게 충고부터 하고 들어가네요. 바쁘다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의 결정적 차이는 효율성이라는 것, 무엇을 위해 바쁜지 멈추어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무턱대고 바쁨은 열정이 아닌 전략없음에 불과하다고요.

 

인문학적 리더십의 본질을 ​한자의 생성유래와 기원을 고사를 통해 살펴보기도 하고, 오늘날 사례와 연결해 설명합니다.​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등 동양사상가들이 언급한 대목도 인용하고 있고요. 한자가 들어가 좀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편견이랍니다 ^^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매일 한 꼭지씩만 읽어도 너무 좋겠더라고요.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드릴 선 膳 이었는데요. ​선물과 뇌물의 차이 이야기 참 재미있었어요.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면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갖춘 선물을 하라고 하네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득의 3요소로 말한 거랍니다. 나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전달자의 진정성을 갖춘 에토스,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맞춘 파토스, 선물의 논리와 의미를 분명히 세우는 메시지 논리의 로고스가 균형 잡힌 선물을 하라고 합니다. 필요에 의해 주고 받으면 선물이 아니라는 것. 내가 필요해서 주면 뇌물이고, 상대방이 필요해서 주면 구호물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남네요.

 

한자의 유래를 하나씩 알게되니 이것도 재밌더라고요. 으르렁거릴 은 狺 한자는 대박. 개 견 犭에 말씀 언 言. 솔선수범, 언행일치 없이 으르렁거리기만 하면 개소리 라는 겁니다 ^^

자와 영어의 차이도 많이 알려주고 있는데 이런 비교도 재밌었어요. 영어의 비즈니스맨은 busy한 사람이잖아요. 한자의 기업가는 바란다는 뜻의 기 企가 사용되는데, 사람 인과 그칠 지 자가 합쳐졌죠. 왜 바쁜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숨가쁘게 바쁘다라는 말도 숨을 길게 쉴수록 수명이 길다는 의미처럼 길게 심호흡을 하라는 거죠. 바르게 가고 있는지, 그저 바쁘게만 가고 있는지 영어와 한자의 차이를 통해 동양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네요.

 

 

 

솔루션보다 에너지를 주라는 깨우칠 회 誨 에서 영조와 사도세자를 사례로 들어 이 부분도 기억 남네요. 경영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맞춘 정답을 말하면 영조는 거짓말말라 몰아붙이고, 사도세자가 솔직히 속내를 말하면 영조는 솔직하게 말한 그 부분은 인정 해주면서도 바로 엄격한 교육지침이 하달되어 감옥같은 생활을 만들더라고요. 감시와 사육은 에너지를 빼앗는다는 사례입니다.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충만되는 느낌의 사람이 있잖아요~ 흔히 기빨린다는 말처럼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과는 함께 하고 싶지 않네요.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에서 말하는 이치와 가치, 도리와 원리를 하나씩 내것으로 만들면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되겠죠. ^^ 새해 첫 책으로 읽은 책인만큼 올 한해는 흔들림 없이 펼쳐야 할 행동목표, 스스로 지켜야 할 자세, 소통과 비전 제시, 역경극복 의지와 용기, 놓치기 쉬운 관계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한자들을 바탕삼아 생각하고 질문하고 느껴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