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 스물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안시내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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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여행에세이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141일간의 여행기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이후 독특한 감성의 여행에세이가 나왔네요. 첫 책 제목도 톡톡 튀는데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도 참 예쁜 제목입니다. 이번 책에는 아프리카를 두 달여 다녀온 기록이 담겨있어요. 처음엔 나를 위해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를 위한 여행이란 컨셉입니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여행에세이 책이라 들고 읽기 편하고, 예쁜 노트도 딸려와서 소소한 즐거움은 더 업업~

 

여행 계획부터 아주 기발하더라고요.

창작, 공익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해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했네요.

안시내 저자는 여행하니 만족감을, 여행기를 보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즐거움을. 게다가 이 책의 인세는 다시 아프리카에 전액 기부되어 현지인에게도 도움 줄 수 있는... 말 그대로 공정여행이 된 셈입니다.

 

 

 

 

안시내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은 일반적인 아프리카 여행루트인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루트였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 6개국을 거쳤습니다. 아프리카 하면 왠지 위험하단 생각부터 할 수 있는데 외교부 해외 안전 여행 사이트에 나온 철수권고, 여행금지 지역을 참고하면 된다네요.

 

 

 

집에 있을 땐 비 오는 날도 싫어하다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비는 또 다른 감성을 주기도 하고...

여행지에선 한 걸음 멈추기도 쉽고. 일상에선 안 되던 것들이 여행지에선 되기도 하고. 용기 있게 떠난 자에게 여행이 선사하는 소소한 즐거움인 것 같아요.

 

 

장기여행자 이야기, 여행하다 눌러앉은 이들의 이야기...

여행자가 여행자를 만나며 생긴 에피소드라든지 그곳 사람들 이야기가 알콩달콩 재미있어요.

글도 어쩜이리 예쁘게 적는지 ^^

 

 

 

 

여자 혼자 여행이어서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요.

낯선 친절에 두려운 마음도 고스란히 내비치며 애꿎은 의심으로 친절을 놓친 게 아닐까 후회도 해 보고.

능숙하게 영어를 하는 편이 아니어서 말이 잘 안 통할 땐 답답하기도 하고.

최저 경비로 하는 여행이라 무조건 제일 싼 숙박소만 찾아다니고, 무조건 제일 싼 교통만 이용하는 여행기를 보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요. 여행 경비 부담은 여느 청년들처럼 빡빡한 실정이라 체험 삶의 현장 실사판 여행이라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여행의 달콤한 환상은 믿는 편도 아니라는 안시내 저자. 여행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계속 떠나게 되는 방랑 기질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여행기랍니다.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에서는 킬리만자로 등반 후 기념사진 한 컷을 제외하고는 근사한 풍경 같은 건 없어요.

대신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유일하게 가장 근사한? 집에서 머물렀던 여행 첫 며칠간이 있었는데, 이전 여행에서 알게 된 남아공 친구의 집이었어요. 그 친구 집에서 잠시 머무르게 된 행운을 보면,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른 여행자들과의 인연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도 잠깐씩 동행하거나 만난 여행자들이 있는데 언제 어디서 또 그들과 만날지 모를 일이죠.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납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그곳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요. 풍경보다는 선한 미소,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의 아프리카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거든요. 이런 사람 냄새 나는 감성 여행에세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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