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1 - 바이러스 밀리언셀러 클럽 45
스즈키 코지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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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고지 작가의 1991년작 <링>. 98년에는 영화화해 호러 열풍을 일으켰던 그 링!

영화만 기억하고 있어 원작소설이 있는 줄 몰랐어요. 황금가지 출판사의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에 있네요. 이번에 링 원작소설이 새 옷 입고 나와 이참에 원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호러 소설 방식인 희생자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링>.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잠식되는 부분을 읽다보면... 불 꺼진 밤에 방 밖으로 나가기 무서워지더라는 ㅠ.ㅠ


“ 생각해 보면,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우연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 - p18


처조카 도모코의 죽음을 겪은 신문 기자 아사카와 가즈유키는 우연히 듣게 된 또다른 희생자 이야기를 통해 뭔가 촉이 옵니다. 도모코를 포함해 젊은 애들 4명이 심장마비로 죽었고, 죽음을 맞이한 형태가 극도의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는 것은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기엔...


한날 한시에 발생한 원인 불명의 돌연사.

과학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 그들의 죽음을 연결시킬 객관적 인과관계가 없는지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네 사람이 어느날 동시에 특정 장소에 있다가 심장을 멎게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는 예상을 하며, 마침내 수수께끼의 죽음을 풀기 일보직전.

 


 

심장 약한 놈들은 이것을 보지 마라는 글을 발견한 아사카와.

그리고 제목이 없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는데, 의미 불명인 장면들이 나열됩니다.


“ 그리고 마치 소리조차 사라지고 잔향만 약간 귀에 남았다. 그대로 잠시 동안 화면은 정지된 것처럼 보였다. 아사카와는 견딜 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이 정신없이 비난당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 - p87


“ 이 영상을 본 자는 일주일 뒤 이 시각에 죽을 운명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을 실행하라. 즉......”

게다가 마지막에는 죽음을 예고하며 뭔가를 실행한다면 죽음에서 벗어날 방법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쓸모가 없어졌어요. 여기서 다른 녹화가 덧씌워져 죽음을 피할 방법이 지워져버린 거죠. 제일 중요한 부분이 지워진 상황에서 공포가 현실이 되어 목을 조이는 현실에 직면한 아사카와. 정체불명 악령의 말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하필 아내와 딸마저 봐버려 더 필사적이 됩니다.

 


어떤 기계적인 장치없이 염사와 같은 염상 능력으로 만들어진 영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세상사람들의 조롱과 질시 때문에 죽어간 여인의 저주 영상이란 것을 알게 된 후, 그 여인의 혼을 달래주면 저주는 풀릴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아사카와의 데드라인이 막 지난 시간. 그는 결국 살아남게 됩니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마지막 반전이 남아있죠. 함께 사건을 파헤쳤던 친구 류지는 죽어버리면서 끝난 게 아니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링 1권의 부제가 바이러스라는 것. 사멸된 천연두 바이러스 이야기가 악령의 저주와 맞물려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본능은 증식이라는 걸 생각하면 악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섬뜩해지네요.


 

<링> 영화에서는 TV화면 밖으로 기어나오는 장면이 임팩트 있었는데, 원작소설에는 안 나옵니다. 이때는 뭔가 허전하긴 했는데 결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그 장면은 소설에서 나올 이유가 없긴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영화에서는 그 장면 외에는 기억나지 않을만큼 다른 장면은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에 없네요 ;;


원작소설 <링 1>은 <링 2>와 연결해 꼭 읽어야겠더라고요. <링 2> 읽고 있는 중인데 <링 1>에서 궁금했던 부분이 설명되더라고요. 영화에서 보여준 대박 임팩트 장면은 원작소설에 없지만, 뒷목 서늘하게 만드는 <링> 원작소설이 영화보다 훨씬 맘에 드네요. 영화보다 나은 원작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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