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 암흑의 날 밀리언셀러 클럽 141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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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작으로 이뤄진 종말일기Z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 종말일기Z 암흑의 날 >. 종말일기Z 첫 번째 편을 저는 안 읽어봤는데요, 암흑의 날에서 초반에 줄거리를 길게 소개하고 있어 흐름이 이상하진 않았어요.


우연히 시험관 밖으로 풀려난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단 며칠 만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나 먹지도, 숨 쉬지도, 자지도 않고, 고통받지도 않는 언데드(좀비) 상태가 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였죠.


피난처로 안 가고 집에 있던 변호사는 집에서 굶어 죽든지 좀비를 따돌리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가든지 선택은 둘 중 하나뿐입니다. 외딴 섬이라면 좀비 바이러스 영향이 미치지 못했겠지 하는 생각에 카나리아 제도로 피신 계획을 세우고 길을 나섭니다. 다행히 생존자 중 헬리콥터 조종사, 열일곱 살 소녀 그리고 수녀를 만나 이들은 무려 1년간을 좀비와 싸우며 피신합니다. 여기까지가 종말일기Z 첫 번째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생존.

 

 


생명 없는 삶을 살며 그저 사냥본능만 남은 좀비.

좀비는 인류 종말을 이야기할 때 흔히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죠. <새벽의 저주>, <28일 후> 같은 좀비 영화도 한때는 심취해서 봤는데 ㅎㅎ 징그러워 눈살 찌푸리면서도 보게되는 이 심리란...

한편으론 좀비도 한때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는데...하며 좀비라는 존재를 그저 단순한 괴물 취급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웜 바디스>처럼 로맨틱 좀비는 정말 신선했었지요.

<종말일기Z 암흑의 날>에서는 드디어 지구 상에 유일하게 남은 안전한 섬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변호사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무려 1년 만에 유럽 본토에서 살아서 온 최초의 생존자들이 된 변호사와 그의 동료들. 하지만 그들이 찾은 문명 세계는 파라다이스가 아니었습니다. 문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나름 우대를 받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의무 노동을 하며 간신히 배급받는 상황이죠. 그래도 섬 밖으로 쫓겨나는 일만큼은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 우리가 겪은 그 모든 일들과 무관하게 여전히 사랑에 빠지고 꿈을 꾸는 거야. 비록 이런 식으로 살고 있지만 우리 생존자들은 제법 행복하게 지내잖아. 놀랍지만 사실인 걸. 삶에 대한 의지는 참 강하기도 하지.  ” - p175


하지만 그 작은 제도에서도 내전이 있다는 것.

공화당파와 플로일리스트의 대립은 자멸의 길을 걷는 것임을 모르고 있군요. 각각 다른 섬에서 그들만의 정부를 유지한채 서로 물고 뜯는 상황입니다. 좀비를 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친 인간들이 오히려 인간 때문에 죽는 경우가 허다해진 꼴입니다.


게다가 그곳도 이제 연료 부족으로 신 암흑기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의약품 등 보급물자 확보를 위해 본토로 들어가 물자 확보를 해야 할 형편입니다. 1년이나 살아남은 그들은 노련한 베테랑 우대를 받으며 (결코, 그들로서는 좋은 일이 아니지만) 다시 임무를 받아 육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마어마한 수의 좀비가 바글거리는 곳으로요. 섬에 들어갈 때 검역 과정에서 생긴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수녀와 그녀를 간호하기 위해 열여섯 살 소녀는 남게 됩니다.

 

 

 

내전으로 서로를 겨냥하는 총부리는 결국 의약품 확보를 위해 나선 그들의 생사를 갈라놓게 됩니다. 게다가 섬에 남아있던 소녀에게도 일이 생기는데, 소녀를 쫓던 남자가 병원 지하에 격리되어 있던 좀비에게 물리며 <종말일기Z>의 마지막 편 배경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종말일기Z>가 출간된 2013년은 유독 좀비 강세였던 해로 기억합니다. 원작 <세계대전Z>를 영화화하기도 했고, 각종 좀비물이 등장했던 시기인데 그 속에서도 정통 좀비물 <종말일기Z> 작가 마넬 로우레이로 스페인의 스티븐 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일반적인 좀비물 플룻을 따라가는지라 아주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은... 그야말로 정통 좀비물답고요. 스티븐 킹만큼의 공상 요소는 덜하지만, 좀비라는 허구의 주제를 있을법한 이야기처럼 리얼하게 묘사하며 빠른 전개를 하는 부분은 괜찮은 것 같아요. 한마디로 재미있게 훅훅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안전했던 지역마저도 이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마지막 편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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