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안민영 지음, 김윤영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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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방학숙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우리때는 꼭 해야하는 방학숙제가 제법 많았던 느낌인데 요즘 애들 방학숙제 나오는거 보면 별로 할 것도 없긴 하더라고요. 필수과제는 최소화한 대신 선택과제는 아주 자유롭게. 확실히 엄마 입장에선 곧잘 엄마숙제가 되어버렸던게 줄어들어 편하더라고요. 그래도 방학때만되면 뭔가 하나 꼬물딱거리며 만들어야 방학을 제대로 보낸 느낌! 다음 방학때는 이 책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은 일반적인 초등한국사책과는 차별성이 있어요.

유물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것. 그리고 그 유물을 직접 만들어본다는 것.


저자는 박물관에 갔을 때 한 번에 다 보고 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유물 딱 열 개만 보고 오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박물관행을 몇 년에 한번이 아니라 꾸준히 방문해야 효과 탁월할듯하니 박물관이 가까이 있는 곳에 사는 것도 복이겠어요.


이번 여름에 아이와 경주국립박물관에 들렀었는데 당시 특별전시전 위주로만 열심히 보고 왔었는데 그때도 꼭 봐야 할 유물을 미리 책을 참고해서 공부한 다음 보니 확실히 머릿속에 더 강렬하게 남네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에서는 유물과 유적으로 역사적 상황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예를들어 고구려왕 이름이 쓰여있는데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호우명 그릇의 경우 그 유물을 바탕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지요.


기록이 없을 때는 남겨진 유물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유물은 역사적 사실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며 먼저 질문부터 이끌어내기도 해요.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진짜 고래일까 상상의 고래일까, 고래 그림을 왜 그린 걸까 하면서요.


 


글이 지루하지 않아 읽기도 좋았어요.

청동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청동은 푸른빛 구리라는 뜻이죠. 그런데 노란빛 구리가 녹이 슬게 되면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청동 유물의 푸른색을 띄는거랍니다. 그러니 앞으로 박물관에서 청동 유물을 볼때면 실제로는 황금색에 가깝게 상상해서 봐야겠어요.


2013년 금관총의 간판스타가 금관에서 금관총 고리자루 칼로 바뀔 정도로 이슈가 된 이야기도 나오네요. 오랫동안 박물관 창고에 잠들어있던 칼의 녹을 제거하자 '이사지왕' 이라는 글자가 나타난 겁니다. 실제 이사지왕은 없었으니 해석은 숙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청자의 비취 옥색이 흙속에 있는 철 성분때문이라는 사실도 나와요. 맑은 옥색 빛깔이 나기 위해서는 도자기 굽는 온도를 1,300도 이상 고온이어야 한다는군요. 갈색의 흙이 옥색으로 변하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경주 들렀을 때 안압지에서 본 주령구도 소개되어 있네요.



 

▲ 경주 안압지 주령구 모형 _ by 인디캣


 

재밌는 벌칙 글씨가 쓰여있는 14면 주사위입니다.

주령구가 발견된 안압지에는 커다랗게 모형이 있어요. 그런데 주령구가 박물관에도 복제품으로만 남아있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데 정말 어이없는 ㅠ.ㅠ 호수바닥 진흙에서 발견된 주령구를 건조시키려고 전기 오븐에 건조시키다 홀라당 불타버렸다는군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에서 주령구는 전개도가 있어 직접 아이와 놀이를 할 수 있게 해뒀네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한국사 유물 열아홉. 유적과 유물의 뒷이야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저 사진으로나 박물관에서 스쳐 지나가는게 아니라 직접 표현해보게끔 탁본, 찰흙, 비누조각, 물감, 비즈, 지우개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이 고루 소개되어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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