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살아요! - 이야기로 알아 보는 동물 권리
한미경 지음, 정진호 그림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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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 동물 복지, 동물 권리에 대해 알고 있나요.

옛날에는 기계와 같은 취급을 당한 동물. 하지만 점점 동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답니다. <우리, 함께 살아요!>는 반려동물, 공장 동물, 털과 가죽을 빼앗기는 동물, 볼거리가 된 동물, 실험용 동물 등 인간을 위해 사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초등 중학년 정도가 스스로 읽기에 딱 적당한 수준이네요.

 

동물의 시점에서 말하는 짤막한 동화가 나오고 이어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요.


키우다가 싫증이 나거나 여러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유기 동물 신세로 전락하는 반려동물의 실태는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 유기 동물은 열흘 동안 기다렸다가 입양하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켜요. 하지만 지역별로 기간은 조금 늘어난 경우도 있고, 강원 동해시는 2012년에 유기 동물 안락사를 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나왔죠. 하지만 유기 동물은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물건 사듯 새 가족을 들이고 버리기를 반복합니다.


 

 

돼지와 닭 이야기에서는 본성대로 사는 것이 금지된 동물들의 고통을 알려주고 있어요. 콘크리트 바닥에서 철창 속 생활을 하는 돼지, 날개를 펴지 못할 만큼 좁은 우리에 갇혀 알 낳는 기계로 전락한 닭.


그나마 '동물 복지 축산 농장' 인증이 도입되면서 본성대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키우는 곳도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사실 법은 여전히 발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닭은 1,100제곱센티미터 이상 우리에서 자라면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크기가 생각보다 넓어지진 았았더라고요. 예전엔 A4 용지 한 장 넓이였다면, 이제는 겨우 A4 두 장 넓이입니다. 그나마 칸막이는 해놓지 않아 걸어 다닐 수는 있게 되었어요. 이런 인증제를 활용해 농장 동물의 복지를 개선하려면 우리 소비자가 인증받은 식품을 그렇지 않은 식품보다 더 사랑해 줘야 합니다.

 


 

 

동물의 털과 가죽을 사용하는 인간의 행태는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끔찍했어요.

살아있을 때 가죽을 벗겨야 가죽질이 좋다고 하니 ㅠ.ㅠ

 

『 동물과 사람은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동물에게 나타나지 않는 반응이 사람에게 나타날 가능성은 백 퍼센트 열려 있습니다. 동물 실험은 사람의 욕심일 뿐입니다. (레이 그릭 박사) 』 -  p80

 

실험대에 오르는 동물에 관해선 유럽의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법 때문에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0개 정도 업체가 동참하고 있다네요. 동물실험의 정당성은 워낙 찬반 의견이 팽팽해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체실험 등 대안을 조금씩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은 모른다는 것도 핑계에 지나지 않아요.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고,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바로 책임을 미룬다는 뜻이니까요. 』 - p99


돈벌이 되는 동물쇼의 진실에 나온 돌고래 이야기는 그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군요. 제돌이 사례처럼 동물원에 있던 돌고래를 풀어주기로 하기까지 그동안 잡혀있던 돌고래 열한 마리 중 반 이상이 환경적응을 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겁니다. <우리, 함께 살아요!>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된 보가 많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서울시가 동물쇼를 금지하게 되기까지 시민들의 자발적 관심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동물한테도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동물 권리 장전을 선포했지요.


시민들의 관심만큼 변화는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동물은 사람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관심은 동물을 위해 필요한 관심입니다. 인권도 엉망인데 하물며 동물 권리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요? 그거야말로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말이지요.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속 모든 생명을 대하는 마음, 조금씩이라도 너그러이 풀어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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