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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의 작가별 취업 면접 : 고전편
참붕어 지음 / 다생 / 2015년 7월
평점 :
인문고전 작가들이 만약 지금 시대에 산다면, 바로 이런 작품이 나왔을 듯!
아시아, 영미, 유럽 고전문학의 거장 36인의 영혼에 빙의해, 이 시대 청춘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참붕어의 패러디 문학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

저는 인터넷상에서 참붕어 님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런 형식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요, 첫 편부터 아주 제대로 터졌어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몇 편 주욱 읽어가면서 '와, 이 분 정말 골 때리네' 하며 얼마나 크큭댔는지 몰라요. 이 책 소개는 책 속 사진을 놓치지 말고 읽어가면서 봐주세요 ^^

이런 패러디를 하려면 작가의 문체를 엄청나게 탐구했을 것 같아요. 읽으면서 작가의 대표작이 바로 생각날 정도로 닮았답니다. 그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패러디만 보고 '아, 이 작가는 이런 풍의 글을 썼었구나' 하며,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져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문학 작품들에 흥미가 일기도 했습니다. 그저 유사하게 베끼기 식의 패러디가 아니라, 유머와 풍자가 참 교묘하게 비집고 들어가 참붕어만의 재창조된 독특한 패러디가 탄생했네요.

문학 좋아하는 분들은 패러디 글 일부만 놓고 읽어도 작가를 맞추는 경우가 있겠는걸요~
위의 글은 버지니아 울프 작가를 패러디한 부분입니다.

이 시대 청춘들의 고뇌, 스펙 사회 등 현재 우리의 삶을 산문, 소설, 희극, 시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패러디합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교묘하고도 날카로운, 신랄한 지적이 돋보이기도 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비유하기도 하면서 웃픈 현실을 이야기해요.

이 책과 딱 어울리는, 비판과 풍자를 앞세운 조지 오웰 작가가 빠질 수 없죠.
이 책에서는 조지 오웰의 목소리를 통해 IT 세계를 비판합니다.

소세키 소설 전집으로 만나 저한테는 나름 익숙한 소세키 작가를 패러디 한 부분도 있는데, 익숙한 작가의 문체가 나오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해당 작가 특유의 문체를 알면 참붕어의 패러디에 공감지수 더 높아집니다.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은 고전편과 현대편으로 나뉘어있고 현대편은 출간예정이라네요. 인터넷상에서 워낙 유행한거여서 새로운 작가도 추가하고 글도 보강해서 출간된 책이라 합니다. 고전편은 거의 다 새로 썼다고 하니 넷상에서 봤었더라도 책으로 다시 만나보세요. 주제가 주제니만큼 이 현실을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그래도 취준생, 직장인의 울분이 좀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스트레스 풀어내기 딱 좋은 책이네요. 문학계의 개그콘서트를 본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