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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ThanksBook Vol.9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깊이를 더해주고, 책과 친하지 않은 이에게는 거리를 좁혀주는 북매거진 땡스북.
이 얇은 책 한 권에 문학, 에세이, 과학,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서른 권의 책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땡스북 9호는 '길'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눈에 보이는 길이기도 하고, 인생의 길이기도 합니다.
최재선 교수는 <20대, 꿈꾸기 위해 깨야 할 것들> 칼럼을 통해 준비 없는 떠남이 가능한 20대 청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길 권합니다. 낯섦을 도전해 본 이에게 선물처럼 찾아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이야기하면서요.
자존감 뚝 떨어진 청춘들. 하지만 이 시기는 자기도 모르고 있었던 잠재력을 깨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기회가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고하고 있네요.

<길을 떠날 때 챙겨야 할 것들> 코너는 불확실한 인생의 길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삶이여 삶의 여정을 모험을 통해 그려낸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이야기한 「관찰의 인문학」, 끊임없는 선택의 시간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만나는 「갈림길」, 길을 벗어났을 때 만나는 소소한 행복을 두 꼬마와 함께할 수 있는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등 총 14권의 '길'과 관련된 책을 소개합니다.

『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가 무언가를 빠뜨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 시작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당장 서점에 가서 책 한 권을 들추어 보라.
그 안에서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에게 들려줄 것이다. 』 - p37


<단단한 고전, 만만히 읽기> 코너와 <도전장, 이 한 권의 책>은 마침 동서양 고전을 나란히 소개하네요.
「장자」의 세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장자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번역 책도 알뜰히 알려주고, 고전명 작 제목만 알고 선뜻 도전하지 못하거나 읽어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읽어라~ 하며 배경지식을 세워주네요. 이번 도전장 책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입니다.

땡스북은 매호 추천도서 10권을 특별히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요.
그 10권은 모든 출판 관련 기관과 독립된 독서진흥단체 (사)땡스기브가 자유로이 선별한 도서라네요. 소개하는 책이 누구에게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책 가운데 결론이 만족스럽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읽기를 놓치면 아까울만한 책인 것 같아요.
한 권의 매거진 덕분에 만난 서른 권의 책. 눈이 반짝거릴만큼 마음을 끄는 책 한 권을 발견하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네요.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 책을 좋아하는,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