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 - 강건한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당부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니체 신드롬을 일으켰던 『초역 니체의 말』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신간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은 얄찍한 에세이네요. 힘들고 괴로울 때 이런 책을 읽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인생을 온전히 살고자 하는데 도움될 47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편당 짧은 분량이지만 내용은 완전 알차답니다. 쉬엄쉬엄 한 편씩 읽기 좋은 책이네요.
 

 


 

 

범죄자가 되지 않고도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 하지요.

스스로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을 것인가며 저자는 화두를 던집니다.


우리가 그동안 쉽게 이야기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는 말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저자가 앞으로 할 이야기가 상당히 기대될 만큼 뭔가 탁 건드려 주네요.

우리는 '선택'이라는 행위가 인생을 온전히 살아가는 방법인 것처럼 생각한다(자각하지도 못할 수도) 합니다.

인생이란 게 시스템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선택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선택지가 다양하므로 자유롭다고 착각한다는 거지요. 즉 주어진 길에서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갈 뿐 사실 창조적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창조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물건이든, 생각이든, 삶의 방식이든. 그래야 개성을 살려서 사는 나만의 삶이 된다고요.
 

 

 


 

교도소에서 자유를 박탈당해 주체적으로 살 수 없는 것과 뭐가 다를 것인가며 악담하듯 꼬집는 것도 많아 뜨끔하더라고요. 자존감이 낮고 주체성이 없다면 말이지요.


『 인생은 괴로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인생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 - p25
 

 

 


직접 체험한 무게감 있는 실패는 결코 자신을 후퇴시키지 않는다. 』 - p52


일상 경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말도 참 좋았어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를 위한 발판이 된다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옭아매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면 그것은 자신의 재능이 되고요.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재능을요.

여러 명이 똑같은 일을 해도 그들간에 분명히 다른 경험이 쌓이지요. 경험의 질, 깊이도 다르고요.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가 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하나하나의 일이나 매일 마주하는 인간관계, 일 모두가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경험인 겁니다. 평소에 차근차근 혼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요.


 

 

 


타성에 젖은 삶과 사고방식에 익숙한 우리.

어찌 보면 우리는 인생을 게임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하고 묻습니다. 자신을 기만하거나 억지를 부리고 아등바등 안달하며 서두르게 되는 삶을 사니까요. 머릿속 굳은살을 벗겨내는 말들이 많아 진정 살아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찬찬히 고민해봅니다.


복잡한 머리를 치유해주는 병원이 있다고 해요.

바로 '서점'이란 이름의 병원입니다.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다양한 책과 글자를 둘러보면 당장 고민을 해결해줄 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불현듯 무언가 짚이는 데가 있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네요. 왜냐하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고법이나 가치관이 넘치는 곳이기에 그렇답니다. 그 넘쳐나는 모습을 체감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고민이 미미한 것이라거나 독선적이고 편협한 마음이었는지 깨우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너무 조용하고 긴장감이 없는 도서관보다는 서점이 딱이라고 해요.

 


 

 


불안정함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란 것을 알게 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요. 아등바등대신 긍지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겨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기꺼이 나로 살아갈 것>. 사람 사는 인생이란 이렇게 해야 하겠구나 공감하게 됩니다.

말로는 쉽게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라 외치면서 변화도 두려워하고 창조적으로 살지도 않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너무 아까운 한 번뿐인 인생이 되지 않겠어요? 정녕 지금 사는 삶이 진정한 '내 인생'을 사는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커피 한 잔 놓고 사색하기 딱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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