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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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 열풍을 일으켰던 꽃님에미님의 그림책 일기를 모은 <웰컴 투 그림책 육아>는 0세에서 6학년까지 그림책 독서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이런 그림책이 좋더라하는 식이기보다는 아이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위주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 그림책을 소개하는 책이지요~


 

그림책은 글 못 읽는 아이들만이 읽는 책이 아니라 혼자 읽을 줄 아는 시기에 오히려 진정한 꽃을 피우는 책이라는데, 어른인 저도 그림책을 좋아하는지라 이 말에 정말 공감해요.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책 대화의 장점을 어필합니다. 몸놀이보다 수월한 초간단놀이지요. 함께 이야기할 주제가 생기고, 뜻밖의 아이 생각을 만날 수 있지요. 독서가 아닌 '관계' 차원에서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는 것~!


『 그림책은,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 됩니다. 심지어 그다지 좋은 책이 아니어도 추억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기 때문이지요. (중략) 같은 순간에,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기적이 일어납니다. 마음이 통하고 추억이 쌓이는 특별한 기적이요! 』 - p11


 

 


이 책에서 알려준 그림책 중에서 저도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제법 많았는데 그 중에서 몇 권은 당장 도서관에 달려가야겠다 싶을 정도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었네요. 꽃님이네 그림책 취향이 저랑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대가 더 잘 형성된 것 같아요.


<웰컴 투 그림책 육아>에서는 책과 친해지는 비결, 전래동화와 과학그림책 이야기, 고학년을 위한 그림책, 엄마를 위로하는 그림책 등을 소개하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권장도서나 추천도서의 함정이라든지 그림책을 함께 읽다 자칫 잃기 쉬운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집은 아이보다 제가 더 그림책을 좋아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 어떤 책보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거리를 책을 통해 쉽게 펼쳐나갈 수 있어 좋더라고요. 멋진 그림을 보면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문화생활은 저절로 되기도 하고요. 그림책 속에서 찾는 재미와 감동은 그림책에 푹 빠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거예요.



줄거리를 안다고 해서, 글자가 적다고 해서 과연 그 나이 때 읽은 걸 이해할까 싶은 심오함이 담긴 그림책도 참 많지요. 불편할 수 있는 주제조차도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런 책들은 첫만남 이후 커서 느끼는 또다른 감동과 공감을 꼭 맛보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희집엔 아직도 그림책이 책장을 고스란히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낯선 주제는 쉬운 책으로 접근하고, 좋아하는 주제는 조금 어려워도 견디며 읽어낼 줄 아는 것처럼 '좋은' 그림책에는 굳이 권장연령을 따질 필요가 없지요. 그림책의 심오한 세계를 진정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계기를 여는 길잡이 책 <웰컴 투 그림책 육아>는 초보엄마에게든, 이미 다 컸다고 생각하는 초등 고학년생을 둔 엄마에게든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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