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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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스 실종 사건>의 저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는 직무스트레스 분야 개척자로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리더들의 심리주치의로 불릴 정도라니, 사회생활 하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콕콕 잘 짚어 잘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분이신가봐요.

 

<티모스 실종 사건>이란 제목부터 일반적인 심리도서와는 분위기가 다르지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우화 형식으로 쓴 책이예요.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말 못할 스트레스는 누구나 갖고 있을겁니다. 아부왕, 술상무, 카더라 통신, 잘난 척, 투명인간 같은 유형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아마 공감 많이 될 거예요.

 

 

현대는 열정과 기백이 사라지고 일, 숫자의 노예라고 합니다. 그냥 할 수 없이 해야 하니까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수준으로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상명하복식 리더를 두고 있다면 팀원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만만찮습니다.

 

<티모스 실종 사건>의 주인공 나상준은 기획사 팀장인데 사장의 신뢰를 확신하며 최연소 본부장을 기대하다 권력싸움에서 밀려 좌천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가난한 집 자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길러왔던 그는 효율과 실적을 중요시하며 의욕적으로 나름 살아오며 한창 잘 나가고 있었다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니 울화병에 불면증까지 겪는군요.



 

 

 

병원 원장은 나상준에게 티모스 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용기, 기백, 열망, 활력을 의미하며 인간을 움직이는 열정의 근원인 티모스를 되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티모스는 면역기관으로 앞가슴 한복판, 복장뼈 안에 20~30g의 작은 가슴샘이라고 해요. 가슴으로 뜨겁게 느끼는 기운으로 무엇인가를 하도록 인간을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 티모스는 나를 나답게 지켜주는 면역력의 종결자야. 건강한 공격성을 상징하지. 』 - p113

 

그리스어로 티모스는 열망과 기백을 나타내는 말로, 플라톤은 영혼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욕망, 이성, 티모스를 내세웠다 합니다. 욕망이란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지요. 얼마전에 읽은 책 <인비저블>에서도 숨은 고수들의 특성 중 한 가지가 타인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거였는데, <티모스 실종 사건>에서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티모스라는 것입니다.

 

『 욕망만 남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잃어버렸으며 기개는 퇴화한 것이 현대인의 문제점이지. 』 - p117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여기서 인정은 단순히 칭찬이 아니라 가치와 존재에 대한 인정까지 포함하는 고차원적 인정입니다. 하지만 이 욕망은 과도해도 문제, 너무 위축되어도 문제라는 것이죠. 스스로 때에 따라 티모스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건만. 그러려면 나 자신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티모스가 위축되어버리면 내가 없어지는 거라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만의 것'이 없어지는 거라고요. 출발점은 자신이 스스로를 온전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남들의 인정보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책에서 이야기 잘 해주고 있어요. 티모스를 불사를 일 자체가 없다면 외롭고 불안한 삶이 이어진다 합니다.



 

 

 

나의 티모스만 살리지 말고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타인의 티모스 역시 살려줘야 합니다. 특히 직장인은 팀 협업이 필요하니 더욱 팀원의 티모스가 중요합니다.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직장인의 경우 자칫 욕망의 화신이 되어버리게 되니까요.



 

 

 

존재 가치를 확인해주고, 세파에 무릎 꿇지 않고 자기 기개를 펼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티모스였어요. 개인은 물론 조직 티모스까지 다루고 있어 자신의 정신건강은 물론이고 협업이 필요한 직장생활에서 목표달성과 팀플레이를 위해 사회생활 처세술을 한 수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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