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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스토리3.0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고인이 된 장진영과 박해일의 영화 《국화꽃향기》 그리고 송승헌, 송혜교의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소설 김하인 작가의 <국화꽃향기>. 장진영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욱신거리네요. 자신이 연기했던 영화 국화꽃향기의 희재처럼 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는지라.......
20대 후반에 국화꽃향기 영화를 몇 차례 보면서 눈물 쏙 뺐었는데, 이 책이 나온지 근 15년 만에야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군요. 워낙 유명한 소설, 영화, 드라마여서 줄거리는 대충 아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학창 시절 만났던 남녀가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 결혼을 하고, 위암에 걸린 아내가 뱃속 아기를 위해 치료받지 않고 아기를 낳다 결국 죽게 된다는 것. 어찌 보면 전형적이고 흔한 멜로드라마 소재일 수 있지만, 김하인 작가의 섬세한 절절함이 가득한 문장이 그야말로 압권이랍니다.
『 그래, 내가 미주 네게 간절히 바라는 게 바로 그거야. '함께'라는 말...... 당신과 아기, 나, 그렇게 함께할 수 있다면...... 그 '함께'만큼 따스하고 그립고 눈물겨운 말도 세상엔 없을 거야. 』 - p12
원작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승우와 미주입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승우와 미주. 승우는 미주에게서 청명한 날씨의 푸른 들판에 핀 들국화 같은, 국화 내음 향기를 맡습니다. 야생의 싱그러움과 햇빛 분말이 노랗게 날아대는 듯,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향이라니. 머릿결에서 야행 국화 향이 나는 여자 미주를 그렇게 승우는 가슴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