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 한 번만 따라하면 인생이 즐거워지는 혼자 놀이법
공혜진 글.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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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설레었어요. 근사한 나를 발견한다니! <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은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어떨 땐 엉뚱하게, 어떨 땐 나름 평범하게. 어떤 놀이건 마음에 끌리는 것 한 가지 이상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재치있는 놀이가 많더라고요.

 

 

저는 <복수 스티커>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평소에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 언제인지 기록하거나 일주일 정도 기간 정해두고 나의 마음 상태를 바라보면서, 이 스티커를 만드는 이유는 나름 살벌한 복수긴 하지만 은유적, 간접적 표현이 센스 만점입니다. 게다가 저 인증샷까지!

 『 어쩌면 우리는 대나무 숲에 소리치는 것보다 그저 대나무 숲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받는지도 모른다. 』 - p41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혼자 놀이 방법은 그저 시간 떼우기식이 아닙니다. 실팔찌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면, 실팔찌를 만들 때는 소망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 해요. 실로 엮어내고 싶은 소망을 정하고 품는 것.  이렇게 하나하나의 행동 자체가 나를 한 번 더 생각하며 소중하게 다룰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내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며 건전하게 풀어내는 방법이랄까요.


『 신기하게도 작은 것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움직임들이 크게 보이는 것 같다. (중략) 아주 소소한 일상들에 포커스를 맞춰 바라보면, 그 안에 숨은 무언가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집 안에서 나의 시야를 집중해서 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시간을 들여 바라보는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 - p115

길에서 뭔가를 잘 줍고 다닌다는 공혜진 저자가 알려준 '땅그지로 살아보기' 방법에서는 우리 아들 생각이 절로 났네요. 참 잘 주워오거든요. 동전이나 무려 지폐까지도 기막히게 잘 줍고. 그게 눈에 그냥 들어온대요. 같이 길을 걸어도 내 눈엔 안 보이는데 아이 눈엔 걸려드는 거 보면 ^^ 아이가 주워오는 잡다구리한 것들은 대부분 쓰레기통행이 되었는데 이 책을 보니 꼭 버릴 이유가 없어 보이긴 했네요.


같은 공간, 같은 대상이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의 풍경을 느끼며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되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네요. 소소한 순간에도 눈길을 주고 시간을 들여 감정을 불어넣으면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위로를 받게 되고요.


나를 발견하는 놀이법을 통해 하나의 놀이문화가 퍼질듯한 예감이 듭니다. 예전에 인마이백이 유행이었는데 <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에서도 유행이 될만한 소재가 가득하네요. 아이디어 대부분이 톡톡 튑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져요. 심각할 필요 없이 즐겁게 사는 인생, 그 즐거움을 사소한 일상에서 여유를 가지며 찾아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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