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 -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이현순의 도전 이야기 엔지니어 멘토 1
이현순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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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멘토 시리즈는 성공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일의 가치와 진로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롤모델 책입니다. 그 첫 번째로 대한민국 대표 1세대 엔지니어 이현순 의 이야기를 담은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가 나왔네요.

 

 

이현순 님은 자동차 기술의 꽃이자 심장인 엔진을 우리 기술로 개발한 분입니다. 우리 기술의 엔진이 없던 시절에는 한마디로 국산 자동차 마크 찍혀있어도 속은 죄다 수입인 차였답니다. 우리 힘으로 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조차 없었던 환경이었다고 해요. 회사 내부에서도 경영진 대부분이 두려움과 고정관념의 벽을 부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요.
 

 

한국 최초 자동차 엔진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그저 얻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도전 정신이 충만한 기질이 있었더군요. 이 분 역시 어렸을 때 진로가 확고히 정해지진 않았다 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 권유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지만 여러 가능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을 때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엔지니어는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의 말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무엇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 나갈 때 엔지니어로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 - p25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는 꿈은 잘 나가던 외국 기업에서의 생활을 뒤로한 채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당시 한국 자동차산업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잘 맞물렸기에 더욱 크게 증폭된 셈입니다.
 

 

 

자동차 엔진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입이 쩍 벌어질 만한 사건도 참 많았더라고요. 특히 보직해임까지 당해 책상이 복도에 있었던 시기에 대처한 방식은... 웬만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행동 못했을 만한 일을 이분은 하시더라고요. 그 기간에 각종 논문을 읽으며 쉬지 않고 엔진 개발을 위한 준비를 꿋꿋하게 하셨더군요.

 

기술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험으로만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합니다. 엔지니어는 하는 일 자체가 남들이 안 하는 것,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실패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겠지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기와 의지만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며 많이 감탄했습니다. 심적인 압박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한 에피소드에서는 4대강도 망치더니 쓸데없는데 또 투자한 정부의 일화가 나오네요. 저자의 쓴소리가 시원합니다. 제철소나 정유시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자동차보다 수소를 사용하는 전지자동차가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해요. 전기자동차를 운용하려면 세울 곳이라곤 없는 원자력 발전소를 여덟 개나 더 지어야 한답니다.
 

 

 

후발주자에서 기술을 리드하는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 이 분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1세대 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 지망생과 엔지니어들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그저 자기분야에서만 머물면 안 되고 연계된 IT, 통신분야 기술을 융합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우리나라 기술의 미래를 위해 멘토링 하는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를 통해 엔지니어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읽기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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