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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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겠다》는 책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래, "읽어주겠다"라고 말해야할 것만 같습니다.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이란 부제처럼 이 책은 열망과 덧없음이 가득한 젊음에 관한 소설 스물세 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다산북카페에 들렀을때 김탁환 작가님께서 이 프로필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그때 그 분의 명성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사인이라도 받아뒀을것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네요 ^^ 드라마 원작소설도 엄청 많은 작가님이시네요. 부드러운 눈웃음이 명품인 작가님. 이 책 역시 부드럽게 술술~ 앉은 자리에서 책장 덮지도 못하고 쭉 다 읽어버렸네요.

  

《읽어가겠다》는 책에 관한 리뷰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소설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깊이가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군요. 이런 책이 제 흥미를 끄는 이유는 같은 책을 읽고서도 이런 해석 저런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는게 재밌고, 읽는 이의 배경과 상황에 따라 그 책이 말하는 바를 받아들이는 관심 포인트가 달라 미처 놓쳤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랍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일 경우엔 리뷰어의 글에 얼마만큼 공감하느냐에 따라 읽을 기회를 맞기도 하지요.

 

 

 

김탁환 작가님께서 라디오 방송으로 책소개를 하며 특히 정성을 다해 반복한 책 스물세 편이 《읽어가겠다》에 담겨있습니다. 10~40대 나이를 먹으며 서너번씩 이상 읽은 책들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감동적인 책을 만난다는 것. 참 부럽습니다. 그저 쓱 줄거리만 읽고 덮어버리는게 아니라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작가와의 대화를 더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책 읽기겠지요.
 

 

 

여러 책 중에서 특히 <플랜더스의 개>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가님과 같은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작가님과는 달리 저는 어린시절 TV 애니메이션으로 보다가 슬퍼서 더 이상 안 봤어요. 그 이후 기억의 잔재에 따라 플랜더스의 개는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군요. 슬픔 뒤에 찾아오는 사념의 시간 자체를 꺼려했었으니까요. 작가님께서 말씀하시는 죽음을 직시하는 동화의 부재에 관해서는 고개가 끄덕여져요. 고통과 슬픔 역시 진솔하게 겪어내어야 성장할 수 있겠지요.
 

예쁜 사진과 함께 소설 속 감동 글귀가 책 곳곳에 있어 더욱 느낌 좋은 책이네요.

 

  

김탁환 작가님의 마음을 울린 작품들을 보며 일곱번 읽어도 줄거리 요약이 안 된다는 밀란 쿤데라의 <불멸>과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읽고 싶어졌어요.

 

다시 읽을때마다 새로운 면을 깨닫게되니 작가님의 말처럼 "이토록 멋진 소설을 왜 까맣게 잊었던 걸까!"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저 역시 앞으로의 독서인생에서 이런 재미를 찾아내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다양한 감정은 내 인생을 사는데 버팀목이 되기도 할테고,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요. 이야기의 힘을 전하는 책 《읽어가겠다》를 읽고나니 정성을 다하는 책읽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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