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레터스
헌터 데이비스 지음, 김경주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비틀즈 공식 전기 작가 헌터 데이비스가 존 레논의 손편지를 모았습니다. 손으로 직접 적거나 타자기로 친 편지가 대부분이었던 시대를 살았지만 존 레논은 유난히 글쓰기를 즐겼었나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편지, 엽서, 메모 285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네요.

 

<존 레논 레터스>에 담긴 그의 흔적을 보면 사생활은 물론 비틀즈를 만든 존 레논의 예술관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음악뿐만 아니라 이렇게 글로 남겨둔 걸 세월이 흐른 뒤에 들춰보니 더 애틋해지기도 하네요.

 

편지에 얽힌 배경과 사연을 소개하다 보니 존 레논의 일생을 함께하게 됩니다. 편지 사진이 고스란히 있어 세월의 흔적도 느낄 수 있네요.

 

 

존 레논은 그림 실력도 상당하더라고요. 편지에 자신을 드러내는 사인 외에 캐리커처 같은 그림이나, 섬세하게 그린 그림도 많고요. 초등시절부터 작은 책을 만들 정도로 글쓰기와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쿼리멘'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일찌감치 했는데 그때 만난 폴 맥카트니, 조지 해리슨과 이후 그 유명한 비틀즈의 멤버로 활동하게 되지요. 비틀즈 멤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읽다 보면 비틀매니아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네요.


 

 

존 레논은 글을 쓰는 목표가 다른 사람을 웃기거나, 그냥 자기 좋자고 쓴다고 말했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편지글을 보면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내용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일면식도 없는 팬에게 직접 답장하는 일도 상당했는데 정말 그 유명한 비틀즈가 저렇게 했단 말이지? 하며 놀라울 정도였어요. 한 답장에는 다른 멤버들 집 주소까지 공개했던데 요즘 세상에선 꿈도 못 꿀 일이겠지요.

 

 

 

 

『 존은 이렇게 말했다.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네 개의 밀랍인형이 된 것 같았어요. 비틀즈의 콘서트는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게 됐어요. 이제 관객들은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그들만의 부족 의식을 할 뿐이죠." 』 - p118

 

대부분은 말장난, 농담이 많이 섞인 유쾌한 편지였지만, 애잔한 내용이 담겨있거나 그의 슬픔과 분노가 담긴 편지도 있었답니다. 존 레논의 솔직한 편지글을 보면 고뇌가 가득 담긴 청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비틀즈로 활동하며 생긴 여러 사건사고의 배경도 알 수 있었어요. 
 

 

《존 레논 레터스》책은 비틀매니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애장하고 싶은 책이군요. 요즘 같으면 전화 한 통이나 문자, 카톡으로 대신하느라 이렇게 수집, 보관조차 힘든데 말입니다.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가족친지에게 보낸 안부편지, 음악활동을 하며 직업상 주고받은 편지 외에도, 가정부에게 부탁하는 글이나, 세탁소에 항의하는 글까지...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쓰게 된 사연을 함께 소개해둔 덕분에 인간 존 레논의 일생을 엿본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는 며칠동안 비틀즈의 음악이 유난히 그리워진 나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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