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 13과 3/4살
수 타운센드 지음, 김한결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13과 3/4살
저자 수 타운센드| 역자 김한결 | 놀 | 2014.07.15 | 페이지 334 | ISBN 9791130603421


 

사춘기 소년의 일기를 엿볼 수 있는 책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영국 대표작가 수 타운센드가 1980년대 발표한 작품으로 당시 사춘기 아이들의 베스트셀러였고
국내에도 일부 출간되었었는데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까지
이번에는 제대로 출간되었네요.

 




예전에는 아드리안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이제는 영어표기법에 따라 에이드리언 이라는 이름이군요.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권은 열세 살부터 열 다섯 살이 되는 해까지의 일기가 나옵니다.


일기에서 새해 다짐은 빠지지 않죠 ^^
이것만 봐도 이성, 가정사 등 사춘기 시절의 관심사 변화를 엿볼 수 있네요.


 

키가 안 커서 걱정이라는 둥,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뾰루지 하나에도 온갖 걱정을 쏟아내고,
관계가 좋지 않은 부모 때문에 결손가정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아이의 속마음도 느낄 수 있고,
"내 인생이 그렇지 뭐."라는 말을 달고 사는 에이드리언 몰은
그맘때 사춘기 아이들의 민감한 반응을 시시때때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의사가 내일 몸 상태를 봐서 학교에 나가도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일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 - p163

 



정부에서 나오는 아동수당,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왕자들의 탄생일도 기념일인 영국 등
일기 곳곳에서 마가렛 대처 총리 시절 영국 보통 가정, 사춘기 소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당시 영국 사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맘때 아이라면 성에도 관심이 많은 시기죠.
출간 당시 청소년용 빨간 책이라는 수식이 붙기도 했다네요.
짝사랑에서 나름 사귀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판도라와의 '빨간 생각'은
성장통을 겪는 아이 나름의 고민이 절절해 읽다 보면 빵 터지게 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감성으로 시를 간간히 짓기도 하면서 자신을 지성인이라 여기며
실업을 반복하는 무능한 아빠, 바람난 엄마, 괴팍한 홀몸노인 등 주변인들과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갈등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4권으로 구성된 책 표지 그림이 상하 합체되게끔 디자인되어 있네요.
에이드리언 몰이 성장하면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이후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합니다.
80년대 배경의 성장소설이지만 구식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하는 아이의 내면은 세월이 흘러도 그 본질은 같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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