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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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가 이용한 님의 책은 애묘인이라면 무척이나 반가울 거예요.

동네 고양이를 기록한 <안녕 고양이> 시리즈 3권,

고양이 여행 국내 편 『흐리고 가끔 고양이』,

그리고 이번에 국외 편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가 나왔습니다.

 

모로코, 터키, 일본, 대만, 인도, 라오스

6개국 30여 곳의 고양이 이야기가 멋진 사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천국 모로코와 터키, 일본 고양이 섬, 대만 고양이 마을, 인도와 라오스의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를 공존의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참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데

그곳에선 길고양이를 대하는 행동들이 별스러운 상황이 아닌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이 그저 생활 일부가 되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넉넉한 이들이든, 가난한 이들이든 자신의 처지에 맞게 고양이들과 함께하고

고양이부족한 환경에서는 그것에 맞게 고양이의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다고 해서 다른 동물들을 더 핍박하거나 해코지를 하는 일 없이

같은 환경에 놓인 그 무엇이든 그저 공존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건 진실로 부러웠던 점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해코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 - p56

 

『 사실 고양이들에게 불편한 현실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이지, 열악한 환경 따위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창의 골목과 배고픈 시간 속에 언제나 그들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 - p92

 

이슬람 문화권에서 고양이를 특별하게 사랑하는 배경으로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의 고양이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들려주는데 그런 문화적 배경을 가져서인지 모로코와 터키의 고양이들은 특히나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진에도 여실히 드러나네요.

 

 

 

『 모든 사람이 고양이에게 선의를 베풀 필요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고양이에게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 - p188

 

그들에게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일상일 뿐이니

경계심 없는 고양이들 사진을 보며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람을 보고 도망치는 법이 없는 그곳의 고양이들.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 때문입니다.

 

그저 고양이는 고양이의 삶을 살도록 놔두는 것. 그게 그토록 힘든 일일까요.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에 소개된 장소는

놓고 고양이를 사랑할 자유가 있는 곳. 바로 애묘인들의 성지로군요.

 

경비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스파이로 의심받은 사건, 고양이가 가방에 냉큼 올라타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아 얼굴 팔린 사건 등 여행을 하면서 생긴 갖가지 에피소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곳 사람과 고양이와의 이해와 교감이 글과 사진에 잘 드러나 있어 애묘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용한 님의 고양이 책 시리즈 진심으로 애정 합니다 ^^

 

굳이 고양이 여행까지 해서 사진 찍느냐는 이들도 있겠지만 애묘인이라면 다들 통감하겠지요. 우리나라의 길고양이 인식과 비교해보면 우리가 바라는 삶이 그곳에선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에 눈물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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