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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1/pimg_7960121631030865.jpg)
고양이 사진가 이용한
님의 책은 애묘인이라면 무척이나 반가울
거예요.
동네 고양이를 기록한
<안녕 고양이> 시리즈 3권,
고양이 여행 국내 편
『흐리고 가끔 고양이』,
그리고 이번에
국외 편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가
나왔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1/pimg_7960121631030866.jpg)
모로코, 터키, 일본,
대만, 인도, 라오스
6개국 30여 곳의
고양이 이야기가 멋진 사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1/pimg_7960121631030867.jpg)
고양이 천국 모로코와
터키, 일본 고양이 섬, 대만 고양이 마을, 인도와 라오스의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를
공존의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참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데
그곳에선 길고양이를
대하는 행동들이 별스러운 상황이 아닌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이
그저 생활 일부가 되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1/pimg_7960121631030868.jpg)
넉넉한 이들이든,
가난한 이들이든 자신의 처지에 맞게
고양이들과 함께하고
고양이도
부족한 환경에서는
그것에 맞게 고양이의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다고 해서 다른 동물들을 더 핍박하거나 해코지를 하는 일 없이
같은 환경에 놓인 그
무엇이든 그저 공존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건 진실로 부러웠던 점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해코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 - p56
『
사실 고양이들에게 불편한 현실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이지, 열악한 환경 따위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창의 골목과 배고픈 시간
속에 언제나 그들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
- p92
이슬람 문화권에서
고양이를 특별하게 사랑하는 배경으로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의 고양이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들려주는데 그런 문화적 배경을 가져서인지 모로코와 터키의
고양이들은 특히나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진에도 여실히 드러나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701/pimg_7960121631030869.jpg)
『
모든 사람이 고양이에게 선의를 베풀 필요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고양이에게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
- p188
그들에게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일상일 뿐이니
경계심 없는 고양이들
사진을 보며 우리나라 길고양이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람을 보고 도망치는
법이 없는 그곳의 고양이들.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 때문입니다.
그저 고양이는 고양이의
삶을 살도록 놔두는 것. 그게 그토록 힘든 일일까요.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에 소개된
장소는
맘
놓고 고양이를 사랑할
자유가 있는 곳. 바로
애묘인들의
성지로군요.
경비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스파이로 의심받은
사건, 고양이가 가방에
냉큼 올라타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아 얼굴 팔린 사건 등 여행을 하면서 생긴 갖가지 에피소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곳 사람과 고양이와의
이해와 교감이 글과 사진에 잘 드러나 있어 애묘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용한 님의 고양이 책 시리즈 진심으로 애정 합니다
^^
굳이 고양이 여행까지
해서 사진 찍느냐는 이들도 있겠지만 애묘인이라면 다들 통감하겠지요. 우리나라의 길고양이
인식과 비교해보면
우리가 바라는 삶이
그곳에선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에
눈물겹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