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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날
김기정 글, 권문희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평점 :
초등 저,중학년용 동화
《학교 가기 싫은 날》은
김기정 작가님께서 다른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어린이 단편동화 6편이
전래동화작가 권문희님의
그림과 함께 이 책 한 권에 쫘~악 수록되어 있습니다.
옛이야기
형식에서 현대물까지 고루
담겨있어요.
<대통령의
소원>은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를 현대물로 각색한 형식인데요
영부인의 욕심이 지나쳐
결국 그 화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줄거리예요.
<학교 가기 싫은
날>은 학교 가기 싫어 핑계만 대는 노아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폭설이 내린 날, 눈
굴을 파며 학교에 가는
길에 일어나는
신나는
모험담이네요.
아이의 눈에는 저렇게
폭설이 내린 날 눈 굴을 판다는 것 자체가 정말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싶어요.
어른들은 죽을
맛이겠지만요 ;;
『
사람은 이 산에서 젤로 큰 멧돼지보다 힘도 세 보이지 않아요.
날카로운
발톱도, 뾰족한 이빨도 없어요.
깜깜한
밤처럼 시꺼멓지도 않은데, 엄마는 왜 무섭다고 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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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호랑이> 중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몸집
작은 호랑이의 소망을 이야기한 <주먹 호랑이>를 읽으면서
그 어느 것보다 무서운
존재는 인간이란 것에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 눈에 띄지 마라고
일부러 작게 낳았다는 엄마 호랑이의 말을 듣고 있으니 에구구..
<도미
동자> 이야기는 판타지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집안 곳곳에
정말 작은 인간들이
몰래 다닐것만 같은 느낌이...
매일 일곱 시만 되면
나타나는 작은 사람들.
잔치집에 가야 한다는데
매일같이 집 안에서만 맴돌고
있어요.
우리 주인공은 작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까요.
<내가 니
할애비다>는 십장생 이야기입니다.
오래오래 사는게
자랑거리인 열 가지 오래 사는
녀석들의 이야기.
제각각 거드름을 피우며
누가 제일 나이 많은지 뻐기는데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르는 발언이 마구 오가네요 ㅎㅎ
<꼬마 도깨비
꼭꼭 숨은 사연>은 꼬부랑 산길에서 만난
도깨비와 숨바꼭질을 하는 이야기인데 결말에서 빵
터졌어요.
우리 아이가 가장
재밌게 반응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전래동화 그림책 작업을
많이 하신 분의 그림이라 그림풍도 참 정겹지요.
글을 쓴 김기정
작가님께서 말씀하신게 기억에 남네요.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상상하는 힘은 곧 생각하는 힘으로 연결되니
'이야기'란 것은 아이들
마음의 거름과 씨앗이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익살스런
이야기, 가슴 따뜻하게 하는 여섯 편의
다양한 이야기의 힘을 아이와
함께 누려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