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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왜 특정 민족, 특정
집단은 더 우수한가?"
유대인, 인도계,
중국계, 이란계, 레바논계 미국인들은 2010년 당시 표준적인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다섯 집단이라고 합니다. 이 집단들이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공통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성공의 숨겨진 발판을
세 가지 문화적 특징으로 바라보고, 그 힘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할 해법을 찾는 책 《트리플 패키지》는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집단들의 문화적 공통점과 세대 간 변화, 그리고 그 힘의 부작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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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집단에 속한다는 자부심인 '우월
콤플렉스'
- 아웃사이더의 불안한
정체성과 과도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의 '불안감'
- 미래를 위한 부단한
노력과 인내의 '충동 조절'
바로 이것이 트리플
패키지입니다. 좌절과 우울, 야망과
탐욕을 낳지만, 잘만 길들이면 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죠. 집단의 문화 속에서 세
가지 별개의 힘들이 합쳐지면 그 집단을 파격적인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득 1위 인도계
미국인들, 아이비리그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동아시아계인들, 노벨상 등 각종 상을 휩쓰는 유대인들....... 이런 성공을 어떤
집단은 왜 나머지 집단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트리플 패키지가
말하는 '성공'의 정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차이 있겠지만 '통속적인 의미'의 성공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돈과
지위의 쟁취를 말합니다. 외적 기준의 성취를 중시하며 물질적, 관습적, 명성 지향적 성공을 정의하는 방식 때문에 트리플 패키지식 성공은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힘을 따로따로 놓고 보면 부작용 또한 만만찮습니다. 우월 콤플렉스는
노예제, 민족 대학살처럼 인종차별주의, 식민주의, 제국주의, 나치즘의 근원에도 깔렸고, 불안감은 현대
대중·치료 심리학의 정설에
어긋나며, 충동 조절은 통제광 같은
이미지를 낳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 힘이
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지요.
『
우월감에 불안감이 더해지면 성공 욕구가 생겨난다. 우월감에 충동 조절이 더해지면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생겨난다. 한 집단의 문화 안에서 트리플
패키지의 이 세 가지 요소들이 합쳐지면,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하거나 받아들일 의지와 능력이
엄청나게 강해진다. 』
- p27
『
현실적으로 미국 문화는 성공한 집단들의 특징인 전통적이고 엄격한 자녀교육 그리고 그 근간인 충동 조절과는 완전히 상반된 방향을 취하고 있다. 이
사실은 미국에서 성공한 집단들이 문화적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금 분명히 보여준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미국의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집단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
- p186
『
트리플 패키지 문화는 의미 있고 만족스럽고 혁신적인 성공을 격려하기보다는 실패를 피하기 위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 - p207
트리플 패키지의 이면
중에 하나로 대부분 3세대부터는 이 힘이 내림세로 간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동화 현상 때문입니다. 문화적 힘이 약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대인들의 트리플 패키지 집단은 충동조절은 약점화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다른 집단에 비해
견고한 편이긴 하다고
하네요. 미국이란 나라는 전형적인 트리플 패키지 국가로 등장했지만, 현재를 중시하는 반항심으로 점차 불안감과 충동 조절을 버리며 자존감 운동을
펼쳤으나 이 역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거짓 안정감, 무절제, 즉각적인 욕구충족은 금융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트리플 패키지는
과연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심리적 희생,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사는 삶, 과도한 야망과 탐욕, 개인 행복의 부재...... 트리플 패키지가
수반하는 병적 측면을 생각해보면 그런 대가까지 치러야 할 가치가 있는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관습적인 성공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이지요. 이에 저자는 트리플 패키지로 성공한
이후에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해법 방향을 잡습니다. 트리플 패키지를 되찾으되 그 이면의 부작용을 유익한 것으로 돌려 이로운 우월감, 강인한 의지와
성취로 느끼는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트리플 패키지가 의미 있는 인생을 약속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런 인생을 가능케 해준다는 일종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트리플 패키지가 성공의 동력이 될지는 세 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키는 개인의 노력과 역량에 달린
셈입니다.
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방대한 참고자료를 인용하며 주장을 펼치는 이 책은 부작용 없는 트리플
패키지식 성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속으로는
생각해도 겉으로는 표현 안 한 치부를 수면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외국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트리플 패키지를
보면 우리나라 문화도 해당하는 점이 많아 공감할만한 부분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 폐해 역시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일 테죠. 현대 미국의 측면에서
보면 '과도하게' 공부하는 아시아인을 보며 반감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
옳다라는 것은 역시..
'성공'의 가치관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달려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