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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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통해 세계사를 회고한다

중국 CCTV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방영되었고 EBS를 통해 국내에도 방영되었던, 기업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조명해 기업의 운명과 미래를 심도있게 분석한 10부작 다큐멘터리가 다산북스에서 《기업의 시대》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경제에 문외한인 저도 어렵지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은 경제교양서로 제격인 책입니다.

 

 

 

우리는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3대륙의 기업 50여곳을 취재했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경제 리더, 전문가 등 12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효율성이 높은 경제조직인 기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를 내다봅니다. 인류 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시장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인 기업의 탄생과 발전,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기업의 힘이 가진 발자취를 짚어봅니다.

 

 

 

인류역사의 0.01퍼센트에 불과한 시간동안 인류가 가지고 있는 부의 97퍼센트를 만들어낸 주역이 바로 기업입니다.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파고들어 있는 기업. 기업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익을 좇는 욕망과 이기적인 동기는 기업에 무한한 활력을 불어넣는 원천이기도 하면서 주주의 이익 극대화라는 기업 본분은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영향력은 상상외로 파급효과 크다는 걸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금융위기는 세계로 확산되며 기업은 더 이상 한 국가나 지역에만 국한된 조직이 아니라 글로벌 시스템 속에 있습니다. 국력은 단순히 군사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의 우위와 선진화된 경제제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힘으로 화폐와 부를 벌어들이는 중상주의 체제에서 탄생한 기업, 산업혁명을 거쳐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의 사상해방 운동이 이루어낸 결실로 거대 기업의 탄생과 새로운 부의 시대를 겪었고 이렇게 한때 최고의 승리자였던 기업은 급격한 진보에 수반되는 갈등과 충돌의 성장 이면의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문제와 정육산업의 폐해를 고발한 싱클레어의 책 <정글> 에피소드와 변호사 대로우의 활약 스토리가 특히 인상깊었네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기 시작하며 권력의 경계선을 긋기 시작합니다.

 

 

 

대공황을 겪은 후 정부는 자유방임주의를 버리고 혼합경제모델 채택이라는 시장경제제도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현재도 시장경제에서 정부의 위치는 어디일까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1930년대 경제 대공항,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쓰나미 등 기업의 재앙은 사회를 재편합니다. 이 속에서 창의력을 가진 기업은 위기 속에 기회를 찾게 됩니다. 이렇듯 시장경제의 발전과정에서 경제위기는 필연적인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업의 흥망성쇠는 경제 변동 주기와 발걸음을 나란히 하고, 경제 변동 주기는 인류 사회의 경제 발전과 함께 합니다.

 

 

 

 

일본 기업을 통해서는 고유의 민족문화와 결합된 경영문화를 가진 기업 이야기를 합니다. 제도와 이성외에 사람을 움직이는 문화 말이지요. 특정한 가치관을 통해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행위를 통제하는 관리방식을 통해 기업문화의 힘을 살펴봅니다. 비교적 늦게 발전 궤도에 올라선 신흥시장국가 중국의 기업을 통해서는 중국 근현대사회에 끼친 영향을 분석해봅니다.

『 후발주자는 언제나 앞서 달리는 사람을 따라잡으려 한다. 일본 통산성의 정책으로 일본 기업들은 앞선 기업을 추월해 선두를 낚아챘다. 하지만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기업이 사라지자 곧 넘어지고 말았다. 누가 혁신의 방향을 주도할 것인가? 누가 과학기술자와의 배치를 결정할 것인가? 시장이 내는 새로운 신호를 누가 제일 먼저 감지할 것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 - p334

 

현재는 지식 경제 시대입니다. 우리는 혁신의 주체로서의 기업을 요구합니다. 과학기술을 생산력으로 전환하는 역할로서의 기업은 대학, 기업, 정부간의 새로운 관계를 확립시켰고 창조와 혁신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통합한 바야흐로 기업 생존의 숙명은 혁신으로 모아졌고 인류혁신의 선두에 기업이 서 있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대라고 말하며 경제글로벌화를 추진한 것은 바로 기업이기도 합니다. 글로벌화가 안겨준 혜택 이면의 문제들은 글로벌 기업의 과제이자 우리 시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사 흐름에 궤도를 맞춘 기업과 기업가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터뷰, 풍부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해 딱딱한 경제 이야기가 아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 편집 구성이 돋보이는 《기업의 시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비효과가 생각났습니다. 작은 사건이 발단이 되어 얽히고 설킨 사회, 문화, 경제를 건드리며 현재 관점에서 보이는 과거의 역사라는 타임라인이 형성되더군요. 사회발전의 산물이자 인류가 공유하는 문명의 성과로서의 기업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과거를 뒤돌아보며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그와 동시에 미래를 고민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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