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화장품을 미워해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4
태미라 글, 김재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만화같은 그림의 표지만 딱 봐도 흥미를 끌죠?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 네 번째 《토끼는 화장품을 미워해》는 동물권리와 환경실천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쓰레기 다이빙, 로드킬, 레드리스트, 공장식 농장, 리핑버니 등 동물과 환경에 관한 관련용어도 많이 나오는데 주인공 어린이 사또와 보나의 일상생활을 통한 다양한 에피소드속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모르고 있던 숨겨진 비밀이라든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잘 짚어주고 있어요.


 

무조건 새것만 찾다보면 이 지구 자체가 쓰레기장이 될 거예요. '쓰레기 다이빙'이란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들중 먹고 쓰는데 지장없는 물건들을 모아 다시 사용하는 환경실천운동의 하나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나요? 그저 겉모습만 보고 일시적인 호기심만 가지고 섣불리 대하면 안 돼요. 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평생 짝이되는 친구 같은 동물이라는 뜻의 반려동물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루에도 약 140마리가, 1년에 약 51,000마리가 버려진대요. 사또와 보나가 쓰레기장에서 만난 유기견을 통해 반려동물의 의미와 입양에 관해 배우게 됩니다.

 

『 독수리랑 앵무새는 아니어도 한 번쯤 새를 키워 보고 싶었다는 사또에게 새 할아버지는 온 동네 새들과 친구가 되어 보라고 했다. 온 동네 새들과 친해지면, 한두 마리 새를 사는 것보다 많은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으니 훨씬 멋진 일 아닌가! 』 - p30

 

산에 가서 '야호' 하거나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네요. '야호'의 유래를 읽으니 그저 호기롭게 '야호'하며 외칠게 아니구나 싶네요. 야생동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좀 떨어져 있다보니 그만큼 체감을 하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동물들이 다니던 길에 도로를 만들면 결국 로드킬이 늘어나게 되고 그건 동물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우리 사람에게도 큰 일이 되는거랍니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해야 합니다.

 

『 사람들은 우리 암탉이 알 낳는 기계로만 보이나 봐. 우리도 살아 있는 동물인데. 』​ - p72

시골에 간 사또와 보나는 지구의 청소부이자 기름진 흙을 만들어내는 지렁이 이야기, 야생동물과 로드킬 문제 그리고 공장식 농장에 관해 알게 됩니다. A4용지만한 크기에 갇혀 알만 낳는 암탉 이야기는 씁쓸합니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던건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잘 풀어내고 있네요.

 

 

동물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아픔이 바로 동물실험이죠. 먼저 언급한 공장식 농장과 동물실험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 동물은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리를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천연화장품의 효과가 있는 개흙을 통해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있어요.

 

참, 서식지 파괴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입양할 수 있다는거 아세요? 진짜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아니고 가상으로 입양해 후원을 하는 형태입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지구에서는 20분마다 1종씩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어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를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물도 많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사자도 자생지 멸종상태더군요. 보호시설 또는 인위적 환경에서만 살고 있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이러다간 미래의 아이들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들을 멸종된 공룡보듯 생명의 역사 중 한 부분으로만 알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엄마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얼핏 들어서 알고 있던 부분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어요. 꼼꼼하게 잘 다루고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어서 알찬 책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만화풍 그림이지만 '착한' 그림이 마음에 들었고요. 수준, 내용, 구성방식 소홀함이 없어서 이 책 덕분에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시리즈의 다른 책도 급관심중입니다. 초등용 환경도서로 강추!!

 

 

우리는 동물들의 주인이 아니예요.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닙니다. 자연이 오염되면 먹이사슬에 의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우리 인간에게로 돌아옵니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린 프로젝트를 오늘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계획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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