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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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MIT 장학생, 둘째는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 두 아이가 공부로 좋은 성과를 거둔 과정을 그린 그저 그런 흔한 이야기였다면 책장을 넘기며 코끝이 찡해질 이유는 없었겠죠.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는 채무보증 때문에 25억이란 빚을 안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돈이 있어야 애 교육이라도 시키지, 돈 없으면 대학이든 유학이든 공부를 더 하고 싶다 해도 어떻게 뒷바라지 해주겠느냐는 마음이 큰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돈에 먹혀버리면 사는 게 재미없어지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하지만 고통스러운 절망을 이겨낸 이 가족은 바로 '공부'라는 희망의 기적으로 꿈을 이뤄냈습니다. 서로 이해하며 어려움을 이겨내 보자고 위로하고, 가족이 다시 화목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없이 절망 속에서 허우적댔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두 아이의 엄마는 이미 자신만의 교육 원칙이 있었던 분이셨어요. 집안 형편이 처음부터 넉넉지 않았기에 형편에 맞게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하셨죠. 사교육 대신에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매일 생활 속에서 소소한 목표를 정하고 실천작은 보상을 해주며 성취감과 자신감이 쌓이게 아이들을 교육했습니다.

 

 

 

 

 

보증으로 떠안게 된 빚으로 더 힘든 상황에 부닥쳐 돈 문제로 고달파서 아이의 재능을 키워 줄 방법은 없었지만, 아이의 재능을 순리에 맡기고 자신의 노력으로 꿈을 이루어 내는 사람으로 키우리라 다짐합니다. 더불어 엄마 자신도 아이들에게 지시하기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행동하는 엄마가 되리라 마음먹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늘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겁니다.

 

『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잘하는 일,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부모와 자식 간의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고, 어릴 때부터 자식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모의 관심은 과목당 수십만 원 하는 고액 과외나 수백만 원짜리 컨설팅보다도 훨씬 힘이 세다. 』 - p103

 

빚 스트레스를 이겨낸 이 가족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아이들에게 적응력, 자신감 등 귀중한 경험으로 돌려놓은 엄마의 태도는 배울 점이 많아 보입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계기로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빚을 떠안기 전까지 나의 지상 최고 목표는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이었다.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살았다. 소설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돈이 들까 봐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일, 그건 내가 참지 말고 미루지 말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내 삶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았다. (중략) 꿈을 이룬 당당한 엄마로 서고 싶었다. 아이들 교육에 매달리는 엄마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룬 엄마, 닮고 싶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 - p139

 

마가 마음을 곧세우니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어른스러움,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도 내심 괴로움, 갈등, 불만이 없을 수 없었겠죠. 가족이 붕괴하지 않게 아이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숨김없이 솔직히 털어놓고 대화를 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고마움과 미안함이 절절히 느껴져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시큰거렸어요. 

 

 

 

 

 

 

꿈을 놓지 않고 매진했을 때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가족의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공부 즐기기! 이것이야말로 빚더미 속에서 이 가족이 깨달은 행복의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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