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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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든 느낌은 '와.. 이런 작가님이 있었단말이야?!'

이 나이에 연애 이야기는 그저 알거 다 알고 통속적일거라 생각되어 흥미가 떨어질줄 알았는데 말 하나하나가 참 예쁘고 아련한 느낌이 들게해서 가슴이 짠~해졌네요.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는 일의 반복인 연애.

연애하는 마음으로 사는 결혼생활도 있을테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 치열하게 뜨거웠던 연애시절은 결국 끝이 나는것 같아요. 연애와 이별 그리고 그리움의 추억... 시간이 지나면 그 추억마저도 가물거리지만 사랑에 빠져들었던 그 당시만큼은 솟구쳐오른 열정으로 가득찬 시기였을겁니다.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그저 주거나 받는 방식의 사랑이 아닌, 서로를 조각 혹은 조성해 주는 방식의 사랑 이야기예요. 서른 일곱 살의 남자와 스물여섯 살의 여자. 처음부터 끝을 알고 시작한 사랑이었대요. 900일이 지나고 헤어졌고, 구원과도 같았던 180일의 새로운 연애 선물은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었지만 슬픈 이별을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이별로 기어이 바꿔 놓았습니다.

 

볼 때마다 새롭게 반하고 날마다 사랑에 빠졌다는, 아름답게 사랑한 그들을 보며 사랑하는데도 헤어져야 한 현실은 참 안타까웠어요. 확정된 이별을 알고서 하는 사랑이라니.......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사랑에 빠진 감정은 그것조차도 감당하게 되나봅니다. 그 슬픈 이별로부터 서로를 지켜 더는 다치지 않도록 보내주는 사랑을 보며 가슴이 아립니다.

 

헤어지고나서 힘들어 한 남자에게 선물과도 같은 180일이라는 연애를 더 준 여자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네요. 연애는 연장되었지만 이별은 여전히 확정된 것이었으니깐요. 하지만 그 순간 중요한 것은 그 소중한 시간을 후회 없이 다시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슬픔을 치유하는 시간 180일.......

 

사랑하니까 보내는 사랑을 한 남자, 이별이 사랑의 완성이 된 그들의 이야기. 그립고 쓸쓸했지만, 아프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사랑과 이별이 지나간 그 자리엔 고마움이 남아있게 되었다는 남자.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낭만적인 글을 읽다가 에필로그의 이별 그 후 파트 글에서는 제대로 빵 터졌어요. 허당기질이 다분히 보여 어찌나 키득거리며 웃어댔는지. 그런데 아.... 이 사람 낚을 줄 아는 사람이로세~

그 웃음 뒤에 이어지는 그의 한 마디는 가슴을 울립니다.

"안심해도 좋아요. 그대 없이도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은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 이별을 한 이들,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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