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3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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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문 작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 3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가 출간되었네요.

2012년부터 매년 한 권씩 과학 에세이집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시즌 3은 1, 2편보다 더 두툼해진 분량입니다.

이번에도 다이내믹한 과학 세계의 핫 이슈가 46편이나 수록되어 있어요.

▲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과학 한잔 하실래요?>, <사이언스 소믈리에>,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건강, 생명과학, 심리학, 수학, 물리학, 화학 등의 분야는 물론 과학자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구색을 갖추고 있어 과학계 전반의 최신 이슈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교양과학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평소 관심가졌던 "색소"세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었네요. 파랑이나 빨강을 만드는 세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 파란 깃털이나 홍학의 붉은 깃털처럼 순색의 선명한 깃털을 가진 새들은 왜 그런 색을 띄는 것인가를 다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네요. 파란 톤은 빛의 파장과 관련된 비밀이 숨어있었고, 붉은 톤의 경우엔 그 비밀이 먹이에 있더군요. 홍학의 경우 동물원에서 일반 사료를 먹이게 되면 점차 색이 빠져 홍학이 '하얀' 홍학이 된다고 합니다. 책 중반에 요즘 유행하는 컬러 푸드와 관련한 이야기가 한번 더 언급되면서 색소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네요. 컬러 푸드에 대한 지나친 편애 대신 화이트 푸드에 관한 재발견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월주리듬에 관한 연구 소개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게들의 산란 시기를 보면 몸 속에 달력이 있는건지 희한하게도 월주리듬을 타면서 그 기간에 맞춰 바닷가로 가 산란을 하는데 사람에게도 월주리듬이 있는지 상관관계를 연구한 자료를 소개해뒀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알레르기에 관해서는 독소 배출의 관점으로 바라 본 연구결과나,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가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해결과정 속에 숨어있던 비화, 백해무익한 헬리코박터균의 뜻밖의 연구결과 등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놀라운 실체들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과학과 관련이 있을까하는 주제인 순수 문학 이야기도 나오네요. 왜 같은 소설인데 문학성이 높은 작품은 공감의 능력을 높여주고 대중소설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라는 연구 주제로 비소설이나 대중소설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작품성이 높은 마음을 움직이는 순수 문학의 힘을 과학적으로 알려줍니다.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도 이례적으로 사설이 올라 온 <그래피티> 영화를 통해 뉴턴의 법칙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렇듯 딱딱한 과학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과학적 시선으로 다룬 것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았어요. 생물학의 계통분류학 방법론이 인문,사회학적 방법으로 분류되던 언어학이나 인류학에도 도입되는 사례, 민담의 조상찾기 버전같은 주제도 신선하네요.

과학은 넓고 읽을건 많은데... 과학 이슈를 인터넷상에서 검색하거나 일부러 기사 찾아보기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무분별한 기사속에서 제대로 된 과학 이슈를 찾아내는 것 자체도 손이 많이 가고 꾸준히 찾아보게 되지도 않고요.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가 반갑네요. 무엇보다 청소년도 읽기좋게 어렵다 싶은 주제도 제법 알아듣기 편하게 풀어내는 글맛이 좋은 작가님이어서 더욱 마음에 드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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