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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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로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멘토인 유인경 언론인의 30년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아, 지친다 - 월요일,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 화요일,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수요일,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 목요일, 한 걸음 쉬었다 가자 - 금요일로 구성된 목차를 보며 알 수 있듯 직장이나 조직사회에서 겪는 상황을 비유해 사회초년생 딸에게 말하듯 조언과 충고를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여성시대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위험한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남자들이 구축해놓은 비즈니스 세계, 직장 생활에서 통용하는 '게임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직을 아우르는 인재이지 사랑을 구걸하는 여왕은 아니라며 여왕의 파워보다는 여신의 당당함과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며 직장이나 조직사회의 룰을 알려준다. 그래야 100세 시대를 버틸 수 있기도 하고.

 

『 내가 몇 살을 살았든 새로 맞이한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고 실수할 수 있다고 말이다. 』 - p20

 

아무리 직급이 높아지고 연륜이 쌓여도 여전히 새로 문제가 발생하고 환경이 달라지고 시장 판도가 변해 하루하루가 학습의 장이 된다. 똑같은 업무를 반복한다고 해도 똑같은 날은 없다. 그래서 때론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뻔뻔함도 필요하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던가. 행복지수가 높은 인간으로 살려면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라고 한다. 불공평함이 어쩌면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사표를 내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 가정과 직장 생활의 양립이나 시간관리 노하우, 기록의 힘,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공주병 태도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각종 행동, 남성보다 성과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갖는 고질적인 문제 등 여성 직장인들에게 따끔한 일침도 날린다.

 

『 어린 딸을 잘 돌보지도 못하고 직장에 나왔는데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 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 - p76

여성의 외모나 옷차림에 관해서도 언급하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제대로 관리를 하라고 한다. 여성의 속내를 가증스럽게 둘러대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더 신뢰감을 느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딸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가 부러울 정도로 딸의 글 속에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잔소리가 아닌 수다를 떨듯 사이좋게 이야기를 많이 나눠왔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흐뭇했다.

 

목표나 목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일이 너무 신나고 즐거워서 10시간을 1시간처럼 짜릿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아둬야 할 기본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직장생활의 기술적인 노하우만이 아니라 사회인이 갖춰야 할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어서 사회초년생이라면 성별구분 없이 읽을만하다. 30년 가깝도록 오랜 직장생활을 하는 비결을 저자는 그저 '잘 버틴' 덕분이라 한다.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잘' 버티는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거창하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게, 사회초년생들에게 응원을 하는 책이다. 엄마이자 사회 선배로서 사랑과 배려,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엄마와 군것질하며 재잘거리듯 수다 떠는 책, 하지만 딸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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