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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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젊은 고전, 현재의 가장 생생한 세계문학 [모던 클래식] 시리즈 64번째 책이자

영화 <카운슬러>의 시나리오 작품인 코맥 매카시의 《카운슬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로드> 등 퓰리처상 수상작가로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일컬어지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이 영화화된 적은 많지만 《카운슬러》는 그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하면서 현재 드림팀급의 캐스팅으로 화제 중이다.

 

▲ 작가 '코맥 매카시'.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의 나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신감각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데 할아버지 작가였다니~
 

반듯한 이미지 속에 숨겨진 허영심의 표상인 '변호사'를 중심으로

단 한 번의 실수로 약혼녀까지 위험에 처하게 한 '변호사',  타락한 사업가와 미스테리한 그의 여자 그리고 마약 중개인 사이에서

사라진 거액의 마약을 놓고 누군가의 배신 속에 물고 물리는 사건들이 주 스토리가 된다.

 

 

『 일단 한 면을 깎고 나면 두 번 다시 되돌릴 길은 없습니다. 합일체가 되고자 한 원래의 의도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게 되죠.

우리의 목표가 성취되느냐 마느냐는 처음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다니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죠. 』 - p19

 

『 아주 작은 부스러기 하나가 우리를 삼켜버릴 수도 있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기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해. 반드시. 』 - p49

 

『 소멸되는 모든 것은 똑같은 법이다. (중략)

이 말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순간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들어. 』 - p57

 

『 친구가 자네를 위해 죽어 줄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자네는 그 어떤 친구도 사귈 수 없어. 』 - p123

 

나 자신의 삶. 나는 가진 게 별로 없어요. 보석 약간. 옷 몇 벌. 나의 순수함이 돌아오면 좋겠다고 상상하던 때가 있었죠.

순수라는 것을 가져 본 적이 있다면 말예요. 』 - p160 

 

 

 

멕시코 국경의 마약 전쟁, 살인 등 끔찍하지만 영화 주제로는 많이 등장했던 뻔한 마약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가 코맥 매카시가 드러내는 이야기는 사뭇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인간에게는 항상 선택권이 있지만 도덕적 딜레마로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하며, 그 선택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대가가 뒤따른다는 것. 오로지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 결과를 감당하느냐 못하느냐 정도일 따름이라며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선하지 않다는 것을 바탕으로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중간 터지는 잔혹함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슬며시 다가오다 확 덮치는 전율을 만끽할 수 있는 시나리오 작품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하며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태가 겨우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서도 아리송할 정도로 정교한 서스펜스 스릴러다. 책을 덮고 나서 잠시 뒤 은근슬쩍 소름이 돋는다.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 작품을 읽는 느낌은 내가 직접 카메라를 든 것 마냥

배경까지도 세밀한 묘사들이 머릿속에서 실감 나게 그려지는 것을 만끽해보는 신선하고 독특한 묘미가 있었다.

소설다운 문체 없이 세세하지만, 꾸밈없이 군더더기는 배제된 강렬한 시나리오 작품 《카운슬러》와 이 시나리오 작품을 바탕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영화 《카운슬러》를 비교해서 보면 쏠쏠한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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