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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헝거게임》 마니아라면 눈이 번쩍할만한 책. 가장 강력한 생존 게임 《테스팅》
미국도 이런류 은근 좋아하나 보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었는데.
영화판권으로 팔렸다 하니 헝거게임처럼 테스팅도 영화시리즈 나올듯하다.
《테스팅》 책은 시리즈물로 2014년에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7차에 걸친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미래의 미국, 극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아 통일연방을 주축으로 재건되고 있는 상황이 소설의 배경이다. 매년 통일연방 정부는 열여덟 개 식민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성적과 능력을 검토해 수도 토수시티에서 '테스팅'을 하게 되고, 합격자는 대학 진학의 영광을 얻는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는 데 기여할 인재가 되는 것이다.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테스팅' 이라 불리는 이 시험에 응시자로 선발되는 것부터 관건. 시험위원회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또 무슨 기준으로 응시자를 선발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테스팅 응시자로 선발되길 꿈꾼다. 인구가 90여 명 남짓한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열여섯 소녀 '시아'는 이 마을에서는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테스팅' 응시자로 선발되었다. 혼자가 아닌 고향 친구들과 함께.
테스팅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선택권은 없다. 테스팅 거부 시 반역행위로 간주한다.
『 "세상일이란 게 꼭 우리가 바라는 대로 돌아가진 않지. 스스로 딛고 일어서서 가야 할 방향을 다시 찾는 거, 그것만 남은 거야." 』 - p23
선택되었다는 기쁨을 만끽하던 '시아'는 마을을 떠나기 전날 밤, 뜻밖의 말을 아빠에게서 듣게 된다.
이미 그 테스팅을 겪었다는 아빠.
테스팅 과정에 대한 기억은 기밀 엄수를 위해 시험 종료 후에 전부 지워진다. 하지만 잔혹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의심은 시작되었고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토수시티에 가면, 네가 보는 모든 것과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의심을 품을 준비를 해라"는 것이다. 아빠에게 꿈 얘기를 듣고 나서 테스팅이 단순히 종이와 연필만으로 치르는 시험이 아니고 예상할 수 없는 복병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는 '시아'. 직감력이 뛰어난 시아는 튼튼하고 질긴 옷과 부츠, 주머니칼과 통신기를 챙기며 낯설고,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테스팅은 리더를 찾아내기 위한 시험이다.
7차 전쟁이 일어난 이유를 각국 지도자들의 자질 부족으로 보고 지성과 압박감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 리더십이 적절하게 배합된 자를 선별해내겠다는 의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테스팅 과제가 서로를 기꺼이 죽일 수 있는 자기 자리 확보로 받아들이게 된다.
총 108명의 테스팅 응시자들은 몇 차례의 필기, 실기, 팀 과제, 탐험,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합격을 결정짓게 된다.
응시자들이 제각각 나약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 속에 필기시험이 끝나자마자 압박감을 못 이겨 자살한 룸메이트를 시작으로 생존경쟁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시험을 치르고 날 때마다 그저 살아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상황일 뿐이다. 마지막 테스팅은 아직 재건되지 않은 수백 킬로에 달하는 지역을 탐험하고 살아 돌아오는 것으로 이 부분이 《테스팅》 첫 번째 이야기인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 "네가 믿고 있는 사람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시아. 그러면 다 괜찮을 거야." 』 - p51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아빠의 조언이 있었지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고향 친구 토마스에게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고 할 수 있는 한 안전하게 지키려 노력하는데......
언제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를 위험 요소 속에서....... 선택되기 위해, 승자가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생존게임에 내몰린 아이들.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아빠의 마지막 말이 독자의 머릿속에도 고스란히 박혀 혹시? 설마? 하며 긴장 속에 책장을 넘기게 된다.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며 식수와 음식을 구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그 죽음의 땅에서 시간이 지날 때마다 감출 수 없는 긴장감과 압박감, 배신감, 공포, 분노.... 이 모든 것이 한데 섞여 하루하루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며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이 이야기가 미래에 있을법하다는 생각에 몸서리쳐진다.
《테스팅》 첫 번째 이야기는 이 테스팅의 결과를 끝으로 이후의 생활 편은 두 번째 책으로 미루고 있다. 최종적으로 테스팅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시아를 비밀리에 도와주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는 누구며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사랑을 느끼는 고향 친구 토마스의 비밀은 무엇인지.... 아직 궁금한 것이 정말 많다. 내년에 출간될 테스팅 두 번째 이야기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