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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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한 길고양이>는 책이 나온 지 3년 후, 행복한 길고양이 2편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이 출간되었다.

길냥이들의 사랑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종이우산님의 사진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찌 절 해칠 수 있나요?" 라는 눈망울이 그득한 길고양이 사진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동안 우리의 길고양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길고양이 급식소를 정식으로 런칭(?)한 강동구 이야기가 한겨레 신문 1면을 크게 장식할 정도로

길고양이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은 한층 성숙한 분위기로 발전된 부분이 있음은 틀림없다.

몇 년 전에 비하면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노력이 그래도 조금씩은 보이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1편과 마찬가지로 두툼한 분량에 한 보따리 가득한 사진들을 보면

찍사의 애정 어린 눈길이 고스란히 담긴 피사체의 모습에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감성적인 글, 어떨 땐 배꼽 빠지게 웃긴 위트 넘치는 글과 순간순간의 길고양이 모습의 궁합이 절묘하다.

이번에도 종이우산님의 길고양이 사진들은 애묘인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린다.

 

 

 

1편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표지를 장식했던 수염이라 불렸던 아기길냥이가 아저씨 고양이로 성장한 모습이 2편에 이어져 감동을 자아낸다. 평균 3년도 채 안되는 길고양이 삶이니 보는 이 역시 반갑기 그지없다.

 

고양이는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이 길 위에서 그저 함께 사는 존재들이니 예뻐해 주진 못할지언정 상처를 입히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묻어나온다.

 

<행복>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 <보. 따. 나>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이라는 제목이 길어서 종이우산님도 줄여서 부른단다)

가슴 아픈 사연으로 마음을 울리기보다는 행복한 일상, 표정, 몸짓을 보면 자연스럽게 해피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 마냥 미소 짓게 하고 자꾸 들여다보게 하는 마력을 가진 사진들로 소소한 여유로움을 만끽해본다.

 

고된 길냥이 삶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 묵묵히 보여주고 있는 종이우산님의 행복한 길고양이 3편을 기다려봐도 될까?

그곳에는 1편에 나왔던 수염이는 물론, 2편의 아깽이들이 곱게 성장한 모습이 나오길 기대하고 싶다.

길냥이들이 주는 해피 바이러스에 치명타를 당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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