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하버드 대학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기업가 정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워드 스티븐슨은 워런 버핏을 닮은 사업감각,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모리를 닮은 마음씨와 정신, 스타워즈의 현명한 제다이 기사 요다를 닮은 외모를 가진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겸비한 멘토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심장마비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나 두번째 인생을 살면서 수년 동안 하워드와 그의 애제자 에릭이 나눈 대화를 기초로 제자 에릭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인생의 제2막을 맞이하던 그 순간을 <전환점>이라 지칭하고 전환점을 통해 지금 이대로가 아닌 '앞으로 어떻게'라는 시선과 인생 경영계획을 꾸준히 작동해야 한다는 것을 주 기조로 잡고 있다. 생사의 기로를 넘어서고 그가 한 말은 살아온 삶에서 특별히 후회되는 일이 없다는 것에 만족스러운 삶과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말인 필생의 일이란 것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대화들.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찾아오는 <전환점>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말고 거기에서 기회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전환점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전환점이란 기회의 덩어리면서도 절대 오래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스스로에게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은가 아니면 방향을 바꿔야 할 때인가" 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전환점이다.

 

전환점을 인지했다면 잠시 멈추라고 한다.

예컨대 경제적 안정이 삶의 목적이었던 경우에도 진정한 인생목표보다 근본적인 가족 행복을 위한 퍼즐의 한 조각이었을 뿐, 유연하고 변화가능한 전체적인 미래의 삶을 그려보고 일과 삶이 계속 변하고 있는데도 전략을 바꾸지 않고 작년 혹은 몇 년 전에 결정했던 장기목표를 고수하고 있다면 목적과 수단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지 않은 셈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선택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우리는 '할 수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죄다 섞어서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것' 하나의 커다란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낳는다. 끝없이 자가증식하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면 '지금 당장'이라는 주술에서부터 깨어나야  할 것이다.  p142

 

우리는 위험부담을 꺼려한다. 위험이란 것은 결과와 불확실성의 조합일 뿐이므로 위험을 줄이려면 예측가능성을 높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가능성의 빛을 밝히는 방법은 용기를 '선택'하는 것. 인생은 어려울 때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거절과 실패는 엄청난 동기부여 에너지가 내재된 적대적 전환점일 뿐이다.

 

하워드는 어떻게 전환점을 인지할 것인지, 인생의 목적과 수단을 구분할 것인지, 용기를 선택할 것인지, 삶의 균형을 잡을 것인지, 선택의 본질적 가치를 어떻게 명확히 할 것인지, 이러한 것들이 실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스스로를 속이는 착각들에 빠지는 요인들 등을 세세하게 조언해준다. 큰 틀은 여느 자기관리서의 주제가 될 수 있는 항목들이지만 하워드가 들려주는 소소한 조언들은 그의 심성에 걸맞게 위엄과 중후함이 담겨 마음의 잔물결을 일으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경험많은 노인이 이렇게 해라 라고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큰물결이든 잔물결이든 가슴을 두드리는 조언을 해주는 진정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참고인 역할로 충분하다는 하워드. 하워드 자신이 받은 선물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지혜의 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꿈꾼다는 제자 에릭의 말처럼 진정한 멘토를 이 책을 통해 맞이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