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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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SNS 속 타인의 삶을 스크롤 하며 무심코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만약 그 부러움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저 삶을 빼앗아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위험한 집착으로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설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인간의 내밀한 선망과 탐욕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서늘한 진실을 파헤치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2017년 출간 당시 미 내셔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 세계 150만 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최근 틱톡 등 SNS에서 새로운 세대 독자들에게 재발견되며 도파민 스릴러의 원조로 역주행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저자 리브 콘스탄틴(Liv Constantine)은 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자매의 필명입니다. 할머니에게서 들은 옛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비밀스러운 줄거리를 더한 자매는, 멀리 떨어져 사는 환경 속에서도 영상통화와 이메일로 플롯을 교환하며 이야기를 완결 지었다고 합니다.





반전이 핵심인 소설이라 스포일러 지뢰밭을 밟지 않은 채 읽으면 가장 좋지만, 결말을 다 알게 된 저 역시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소재이지만 자극적인 치정극을 넘어, 겉포장지 속에 완벽해 보이는 삶의 진짜 가격이 얼마인지를 묻는 스토리텔링의 힘과 치밀한 구성 덕분에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의 구조는 파괴적입니다. 1부와 2부의 시점 전환은 1부를 읽는 내내 구축해 놓은 확신을 2부에서 일순간에 무너뜨립니다.


1부에서 앰버 패터슨은 자신의 초라한 현실에 진절머리를 내며, 완벽한 부와 명예를 가진 대프니 패리시의 세계에 들어갈 기회를 노립니다. 앰버가 대프니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치밀합니다. 대프니의 과거 아픔과 가족사를 미리 조사한 뒤, 공감하는 척 연기를 펼칩니다. 게다가 앰버는 대프니의 남편 잭슨 패리시의 취향까지 철저히 분석해 그를 유혹할 덫을 놓습니다.


앰버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상대방의 지적 취향인 고서나 고전 『오디세이아』까지 학습해 맞춤형 가면을 씁니다. 지적인 동반자이자 유능한 조력자의 모습으로 잭슨의 경계심을 해제하는 전략적 교활함이 돋보입니다.


앰버가 잭슨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하는 시점에서,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2부 대프니의 시점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서사적 쾌감과 도파민은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SNS나 겉모습만을 보고 그들의 삶이 완벽할 것이라 착각합니다. 앰버에게 대프니의 삶은 호화로운 저택, 명품, 세련된 사회적 지위의 결정체였습니다. 부러움이라는 흔한 감정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다니. 설정만 놓고 보면 새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시선의 질감에 있습니다. 욕망, 질투, 계급적 동경에 대한 치밀한 심리 묘사 맛집입니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을 읽다 보면 내 안의 '작은 앰버'와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성취 앞에서 문득 우울해지고, 이내 그 사람의 단점을 찾아내며 스스로를 위안하려 애쓰던 어떤 순간들 말입니다. 현실의 우리는 그 부끄러운 마음을 곧 접어두지만, 이 소설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그 접혀 있던 마음을 한 장씩 펼쳐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도파민과 예측 불허의 반전을 원한다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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