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 북 - 오늘부터 잠이 쉬워지는 수면 생활 안내서
스테파니 로미제프스키 지음, 김지혜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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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심리학 및 행동수면의학 전문가 스테파니 로미제프스키의 『슬리핑 북』. 저자는 하버드 의과대학 수면연구소, NASA, 영국 NHS 등 유수 기관에서 연구 및 임상을 진행했으며, 20년간 1만 명이 넘는 이들의 수면 문제를 다뤄온 전문가입니다.


『슬리핑 북』은 불확실한 수면 정보에 지친 이들에게 완벽한 수면에 대한 집착이 밤을 망친다며, 더 이상 잠과 싸우지 말라고 선언하는 혁신적인 수면 지침서입니다. 저자 역시 자기 잠도 완벽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교통사고 뒤에는 만성 불면증 환자 같은 밤을 보냈고, 임신 중에는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워치를 켜고 렘수면 비율, 깊은 잠의 시간, 수면 점수를 체크하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수면 점수가 60점밖에 안 되면 급 피로감이 몰려오며 오늘 하루는 뭔가 계속 피곤할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수면 관련 영양제, 수면 점수, 취침 루틴까지. 우리는 잠을 위한 숙제를 스스로 계속 늘려 왔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수면 추적 기기나 정보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발생하는 불안과 수면 장애를 오소솜니아(orthosomnia)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수면을 잘 다스려야 할 대상이나 달성해야 할 성과로 바라보는 태도가 오히려 뇌의 각성 상태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뇌과학적으로 인간의 몸은 진화하며 수면의 회복탄력성을 이미 탑재해 왔습니다. 불면은 수면 능력 자체가 파괴된 것이 아니라, 완벽한 잠에 대한 걱정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뇌에 잘못된 각성 신호를 학습시킨 결과라고 합니다.


저자는 밤에 잘 들기 위해 저녁 시간에만 집착하는 전략을 경고합니다. 잠을 결정짓는 핵심 스위치는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있다고 합니다. 취침 시간은 인생의 사건이나 감정, 신체 상태에 따라 흔들리기 쉽지만, 기상 시간은 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붙잡고 갈 수 있는 신호라고 말이지요.


늦잠이 습관이 되면 뇌는 각성과 잠 사이의 애매한 상태에 머무르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빛을 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빛은 아침의 각성도를 끌어올리고 기분을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초능력에 가까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흐린 날이라도 밖으로 나가 빛을 쬐는 것이 생체 시계를 정렬하는 강력한 도구인 겁니다.





불면에 시달릴 때 멜라토닌, 마그네슘, L-테아닌, 화이트 노이즈, 수면 스프레이 등의 외부 도구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제 방에도 수면 관련 영양제가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습관이 잡히지 않은 채 수면 도구에 목을 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짚어줍니다.


낮 동안 피곤하면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렇다며 원인을 수면 탓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컨디션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인 중 수면은 일부일 뿐이며 날씨, 식사, 일상의 스트레스 관리 등 다른 가변적인 요인들이 훨씬 크게 작용함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행동수면의학에 기반한, 생각과 불안을 비워내는 5단계 수면 리셋법인 AWAKE 마인드셋에 대해 들려줍니다. 들쑥날쑥한 수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밤잠을 설쳤더라도 일정한 기상 시간을 지키는 것 등 뇌의 잘못된 학습 결과는 재학습을 통해 얼마든지 정상 수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저도 이 책을 읽은 뒤로는 몇 시에 자느냐보다 몇 시에 일어나는지에 더 신경 쓰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얕은 잠을 자다 깨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잠을 잘 못 이루는 날에도 예전 같으면 '이러다 내일 하루를 망치겠다'라며 걱정했겠지만, 이제는 불안을 떨쳐내고 책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릴랙스하며 최대한 늦잠을 자지 않으려고 실천 중입니다.


완벽한 수면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회복력을 되찾게 돕는 『슬리핑 북』. 잠을 잘 자려고 애쓸수록 잠이 어려워진다면, 이제는 충분히 괜찮은 잠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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