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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 -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내 몸의 변화와 신호 80가지
카트린 샤우디히.카트린 지몬센 지음, 김현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갱년기는 그저 참고 견뎌야 하는 통과의례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난 이후에도 우리에게는 수십 년의 긴 삶이 남아 있습니다.
독일의 산부인과 전문의 카트린 샤우디히와 저널리스트 카트린 지몬센이 손을 잡았습니다. 『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는 진료실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했던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갱년기 대처법을 80가지 Q&A로 정리해 냈습니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자신을 돌볼 권리를 일깨웁니다. 무력감 속에서 변화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까지 읽어내어 전문의와 소통할 수 있는 무기를 쥐여줍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호르몬이 단순히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널뛰기를 하듯 극심하게 요동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이 뇌부터 심혈관계, 대사 기능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갱년기 증상은 홍조 하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수면, 기억력과 집중력, 감정, 심장 박동,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절과 근육, 편두통, 방광, 복부 지방, 탈모, 장 기능, 에너지, 성욕, 갑상선, 골밀도까지 질문이 이어집니다. 갱년기의 특성이 드러납니다. 증상이 여러 진료과에 흩어져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를 이야기할 때 늘 뜨거운 주제입니다. 한쪽에서는 호르몬은 위험하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호르몬을 맞으면 젊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양극단의 정보가 오히려 판단을 어렵게 만듭니다. 『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는 호르몬 치료를 무조건 권하지도, 무조건 피하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여러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맹목적인 기대나 근거 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에게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갱년기를 겪는 양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이는 별다른 불편 없이 지나가는 반면, 어떤 이는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받습니다. 게다가 호르몬 치료를 사용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는 다채로운 대체 선택지를 내놓습니다.
건강에 관한 정보는 이상하게도 강력한 효과를 말할수록 귀가 솔깃해집니다. 반면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보면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넘깁니다. 하지만 건강에서는 바로 그 문장이 중요합니다. 효과와 한계를 함께 알아야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식물성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구별하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나 약용 식물이 어떤 증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근거와 한계를 함께 살펴봅니다. 동시에 식단 변화나 스트레스 관리처럼 일상에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비호르몬 요법의 효과를 데이터로 검증합니다.
왜 폐경 전후기에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지를 설명하고, 근력 운동과 장 건강 식단이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까지 풀어냅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씩 정돈해 나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어 줍니다.
갱년기는 여성성의 상실이나 노화의 시작이 아니라, 인생 후반부의 건강과 행복을 온전히 설계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