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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해부학 ㅣ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허영은 옮김, 하시모토 히사시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허리가 뻐근해서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올 때면 습관처럼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건을 갖다 대곤 합니다. 내 몸 안에서 정확히 어떤 녀석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 해부학 강좌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객원교수로 재직 중인 하시모토 히사시 감수자의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해부학』은 지금 내 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요즘 우리는 건강 정보를 넘치도록 접합니다. 거북목을 예방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허리 통증에는 이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하체 근육을 키우려면 이 운동을 하세요 같은 콘텐츠가 매일 쏟아집니다. 운동 영상도 많고 자세 교정법도 많습니다. 문제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몸에 대한 기본적인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정보만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허리라는 단어 하나로 허리 아픔의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허리 주변에는 척추와 여러 관절이 있고, 복부와 등, 골반을 안정시키는 수많은 근육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리와 골반의 움직임도 허리의 상태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증이 발생한 부위만 열심히 주무르거나 스트레칭합니다.

해부학 도감을 펼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몸을 부위별로 쪼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는 것입니다.
귀여운 만화와 직관적인 일러스트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해부학 지식이 퀴즈 게임처럼 재밌게 느껴집니다. 머리, 목, 가슴, 배, 등, 팔, 다리로 나누어 150개 이상의 주요 근육과 뼈대를 마치 프라모델 조립 설명서처럼 명확하게 보여주거든요.
운동 후 근육통, 무조건 근육이 커지는 신호일까요? 알수록 이득이 되는 알짜 상식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던 신체 상식들의 진실이 속 시원하게 밝혀집니다.
운동 후 찾아오는 근육통은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염증 물질이 누출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를 무작정 억지로 더 찢는 운동을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회복과 단백질 합성이 필요하다는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뼈와 뼈를 묶어주는 인대와 근육을 뼈에 붙여주는 힘줄이 어떻게 다른지, 발목을 삐었을 때 왜 RICE 요법(안정 Rest, 냉각 Ice, 압박 Compression, 거상 Elevation)을 써야 하는지 등 실용적인 꿀팁들이 가득합니다. 테니스 엘보나 족저근막염 같은 현대인의 단골 질환도 원인을 알고 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잡히게 됩니다.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해부학』은 의학 지식 전달을 넘어, 내가 내 몸의 주인이 되는 기쁨을 선사합니다. 표정을 만드는 아기자기한 얼굴 근육부터 척추를 똑바로 세워주는 거대한 척주세움근까지, 내 몸이 얼마나 일탈 없이 완벽하게 연동하고 있는지 깨닫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내 몸의 원리를 아는 것은 나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골절, 탈구, 염좌, 타박상, 근육 파열, 허리 척추사이원반 탈출증, 힘줄 파열, 족저근막염뿐 아니라 오스굿슐라터병, 반달연골 손상, 점퍼 무릎, 러너스 니, 신스프린트, 야구 어깨, 테니스 엘보 등 운동 과정에서 흔히 접하는 부상까지 다룹니다.
몸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인터넷에서 본 자가진단에 섣불리 매달리기보다 언제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지 구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머리를 움직여도 시야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물구나무 자세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배호흡은 무슨 원리일까?처럼 일상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들도 펼쳐집니다.
몸이 아플 때 파스부터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몸의 어느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지 한눈에 보여서, 통증을 다루는 시선 자체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