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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체질밥상
임부돌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흔 넘어 주방에 선 의사가 10년 임상 끝에 완성한 내 몸 맞춤 식단의 모든 것 『오색체질밥상』. 메스를 잡는 손으로 어느 날 도마 앞에 섰습니다. 임부돌 원장은 '숲속의원'에서 암 환우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을 돌보며 현대 의학의 어떤 처방전도 채워주지 못하는 공백을 발견했습니다. 그 공백의 이름은 밥상입니다.
『오색체질밥상』은 그 깨달음 이후 10년의 임상 기록입니다. 매월 2박 3일간의 라이프 힐링캠프와 밥상 강좌를 운영하며 환자들과 함께 요리하고 먹고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저 레시피를 모은 요리책이 아닙니다. 사상체질에 근거한 다섯 가지 색깔의 식재료를 활용해 개인의 혈액검사 결과와 인바디 데이터를 스스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밥상을 구성하도록 돕는 식단 설계 지침서입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주방을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먹이는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다이어트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식단을 관리할 때, 마치 몸을 처벌하듯 억제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내 몸의 세포를 가장 귀한 손님처럼 대접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프거나 기력이 떨어지면 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저자의 시각은 정반대입니다. 몸이 약해질수록 인공적인 감칠맛과 과도한 양념의 자극에서 벗어나 식재료 본연의 맛으로 돌아가야 장기가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미각의 과부하를 걷어내고 자연의 맛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건강한 축복의 통로를 개척하는 첫걸음입니다.
마음을 가다듬었다면 이제는 손발을 움직여 실천할 때입니다. 유기농 식재료를 아무리 열심히 조리하더라도, 가열 과정이나 보관 과정에서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미세 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이 체내 내분비계를 교란하게 됩니다. 저자는 스테인레스 주방도구 선택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사소한 도구의 변화가 몸의 염증 수치를 낮추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짚어줍니다.
조리 단계에서는 요리에 서툰 초보자나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30분 완성 아침 식단 타임테이블을 제안하며 실천 장벽을 대폭 낮춥니다. 식사 후의 뒷정리는 15분 이내에 끝내라고 합니다. 요리가 끝없는 가사 노동으로 전락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도록 위함입니다.
자연치유, 오색체질밥상, 맞춤 식단짜기가 포진한 단계에서는 오직 자신의 몸이 보내는 데이터와 신호 안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한국인의 생체 리듬에 최적화된 3끼 기본상차림이 큰 도움됩니다.
저자는 하루 3끼가 지닌 각각의 생리학적 역할에 따라 영양소와 식재료를 다르게 배치합니다. 아침은 하루의 에너지를 깨우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위주로 구성하며, 특히 저자가 고안한 콩사고(콩, 사과, 고구마)조합은 소화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점심은 신체 활동과 세포 재생을 위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는 골든타임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14시간 공복을 유지하자고 합니다. 저녁을 숙면을 돕는 가벼운 단품 탄수화물 위주로 소량 섭취하고 긴 공복을 유지하면, 소화기관이 밤새 휴식을 취하면서 체내의 노폐물과 염증 세포를 스스로 청소하는 강력한 해독 작용이 일어납니다.
현미는 영양 면에서 가장 좋지만 소화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인에게는 백미나 분도미를 적절히 섞어 유동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현장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다듬어진 베테랑 의사의 조언이 엿보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식단도 작심삼일에 그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폭발하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독이 될 뿐입니다. 저자는 어떻게 이 치유의 과정을 평생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기반을 탄탄히 다져줍니다.
부록으로 실린 실습 노트가 유용합니다. 마흔이 넘도록 칼질 한 번 제대로 못 하던 의사도 해냈다면, 당신도 마땅히 해낼 수 있다는 따뜻한 격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색체질밥상』은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 그리하여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내 곁의 소중한 이들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첫 번째 기술을 전수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안내에 따라 당신만의 오색 식단을 짜고 14시간의 공복이 주는 몸의 기적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
요리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내 세포 하나하나에 생명의 기운을 채워 넣는 가장 거룩한 명상임을 보여줍니다. 자신도 몰랐던 영역을 환자들과 함께 배워가며 식단을 만들었다는 과정이 오히려 신뢰감을 줍니다. 몸 상태를 스스로 읽고 식단을 조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오래 활용할 수 있는 생활형 건강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