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품위 있게 이혼할 수 있습니다 -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가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박상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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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천 번의 이별을 지켜본 변호사가 건네는 『당신도 품위 있게 이혼할 수 있습니다』. 이혼이라는 제도가 개인의 실패나 도덕적 낙인이 아니라, 붕괴한 일상에서 자기 자신을 구출해 내는 가장 합법적이고 품격 있는 권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채널 '박상희변호사의 이혼특강'을 운영하며 대중과 직접 소통해온 이혼전문·형사전문 변호사 박상희 저자는 1,000건이 넘는 이혼 사건을 통해 체득한 법률적 감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시에 풀어놓습니다.


이혼은 막장의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첫 장이며, 그 첫 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감정보다 전략이, 눈물보다 증거가, 체념보다 정보가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고통으로부터의 탈출구로 상상합니다. 일종의 이혼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하지만 박상희 변호사가 마주한 현실의 법정은 극적인 화해나 깔끔한 이별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별을 결심하는 순간, 어제까지 삶을 공유하던 동반자는 나의 자산과 과거를 파헤치는 위협적인 적대자로 돌변하기 때문입니다. "이혼은 기대와 달리 감정을 치유해 주는 사건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오래 누적된 실망과 피로로 인한 감정의 잔여물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 직후 예상보다 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흔들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는 미루면 관계가 더욱 파괴적인 종말로 치닫는 위험한 신호들을 포착하라고 조언합니다. 도박이나 중독 혹은 반복되는 가정 폭력의 굴레 속에서 아이 때문에 참는다는 변명은 가정을 지키는 숭고한 희생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정서적 안전망을 서서히 갉아먹는 유해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급증하는 황혼이혼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어 온 가정이 어떻게 법적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는지 황혼이혼의 본질을 들려줍니다.


서류상의 관계를 대책 없이 끝내는 협의 이혼의 치명적인 구멍도 파헤칩니다. 당사자 간의 감정적 합의나 섣부른 양보로 끝낸 협의 이혼은 추후 재산 분할 청구나 양육비 미지급 문제로 이어져 결국 소송보다 더 잔인한 2차전의 시동을 걸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변호사의 문턱을 넘는 행위는 내 삶의 경계선을 명확히 긋고 불필요한 소모전을 예방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어기제입니다.


이혼 소송은 철저하게 입증 책임을 따지는 협상 테이블에 가깝습니다. 박상희 변호사는 의뢰인들이 법정이라는 낯선 링 위에 올라갔을 때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개념을 처방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끓어오르는 증오심 때문에 모든 전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과욕을 부리면, 결국 소송의 장기화와 심리적 파산이라는 부메랑을 맞게 된다고 합니다. 법관과 가사조사관은 감정적인 호소에 쉽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움직이는 원동력은 오직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증거의 무게와 진실성입니다.


더불어 소송 비용의 투명한 내막을 공개합니다. 이혼 소송 비용은 변호사 선임료에 그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악의적으로 은닉한 자산을 파헤치기 위해 법원에 신청하는 수많은 금융 조회와 사실조회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영수증들이 따라붙습니다. 저자는 소송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실전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이혼 소송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은 아이의 거취를 둘러싼 양육권 다툼입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의 경우 재정적 능력이 월등한 남편에게 아이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경계하는 것은 기본적인 양육 환경의 붕괴라고 합니다. 아이를 세밀하게 살피고 챙길 수 있는 양육자의 정서적 안정감이 우선된다고 합니다. 경제적 부족함은 상대방에게 받을 양육비로 보충하면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모성이나 부성의 권리가 박탈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녀만큼 소중히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이혼 시 반려동물 양육권을 두고 벌어지는 가사 분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현행 민법상 반려동물은 애석하게도 물건으로 분류되기에 재산 분할의 틀 안에서 소유권 판정을 받게 됩니다.


재판 심리에서는 누가 동물병원 진료 기록을 관리했는지, 분양 계약서 명의자가 누구인지, 사료와 용품 결제 내역을 누가 부담했는지 등 주 보호자로서의 일상적인 돌봄 기록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쪽의 손을 들어줍니다.


소송 초기에는 아이만 주면 맨몸으로 나가겠다며 호기롭게 외치던 의뢰인들도 소송이 중반부로 접어들어 당장 이혼 이후의 생계와 주거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면 십 원짜리 하나, 중고 가구 하나를 두고도 피 터지는 설전을 벌이게 됩니다.





법원은 부부가 결혼 생활 동안 공동으로 일구어낸 자산만을 분할 대상으로 삼습니다. 재산 분할 전쟁에서 공평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과 상대를 파멸시키겠다는 과도한 분노를 경계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가사 노동의 가치입니다. 요즘은 가사 노동이 공동 재산을 유지하고 배우자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한 중대한 자산 형성 기여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가사 노동의 기여도가 법정에서 어떻게 수치화되는지, 황혼이혼이 왜 단순한 관계 정리가 아니라 남은 생애의 안전망을 재설계하는 선택인지를 짚어줍니다.


법적 절차가 종결된 순간 모든 고통이 마법처럼 증발하고 찬란한 해방감이 찾아올 것 같지만, 실상 문을 열고 나선 의뢰인들을 기다리는 것은 짙은 고독감과 알 수 없는 공허함입니다. 상처 입은 영혼이 온전하게 자생력을 회복하기 전에는, 그 어떤 달콤한 도피처도 결국 또 다른 형태의 덫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이혼은 내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서 내 손으로 완벽하게 회수해 오는 독립 선언입니다. 품위 있는 이혼이란 우아하게 헤어지는 기술이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자기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이혼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낭만화하고 있는 이들에게 정서적 위로를 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법률적 방어기제와 실용적인 로드맵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이혼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결혼 제도와 법적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양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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