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컬러링 기초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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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출근길의 무채색 아스팔트,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 스마트폰의 차가운 블루라이트 사이에서 조금씩 무뎌지고 있는 감각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특별한 가이드북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컬러링 기초』. 대한민국 미술 교육의 대부, 김충원 선생님의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드로잉 기초》의 후속편으로, 선을 배웠으니 이제 색을 배울 차례입니다.





주 도구는 색연필입니다. 선 긋기와 기본 스트로크, 톤 조절 연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처음엔 언뜻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건너뛰지 말고 꼭 해보세요. 확실히 채색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연습 페이지에는 예시 그림과 함께 직접 채색해볼 수 있는 밑그림이 나란히 펼쳐져 있습니다. 왼쪽 페이지를 보고 오른쪽 페이지에 색을 입히는 구조여서 오롯이 채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고슴도치, 강아지, 여우 같은 캐릭터형 동물부터 점차 털의 질감과 눈의 반짝임까지 세밀하게 표현해야 하는 동물 채색으로 이어집니다. 밑그림 위에 색연필로 한 부분씩 채색해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몰입감이 있습니다.


식물 파트에서는 꽃 한 송이를 채색하는 데도 그라데이션이 필요하고, 잎사귀 하나를 표현하는 데도 빛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구구절절한 설명없이도 예시그림만 봐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쉽게 보여줍니다.


색연필 외에 컬러펜도 등장합니다. 컬러펜은 수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살짝 올라가지만, 그 긴장감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입니다.





귤을 칠할 때도 단순히 주황색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바탕을 깔고, 점점 짙은 톤을 얹어 입체감을 만들어갑니다. 색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층이라는 것, 이 개념이 자연스럽게 손에 익게 됩니다.


눈은 항상 무언가를 빠르게 처리하고, 손가락은 스크롤을 넘기는 요즘입니다. 그래서색연필 한 자루를 쥐고 종이 위에 천천히 색을 쌓아가는 행위는 꽤 아날로그틱합니다.


이 책이 권하는 컬러링은 속도와 완성도가 아니라 집중과 감각에 초점을 맞춥니다. 밑칠을 얹고, 그 위에 한 겹씩 색을 더하며,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압력 변화를 느끼는 것.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어 망설였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가장 좋은 출발점입니다. 드로잉 실력 없이도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성취감도 확실합니다. 색을 고르고 손을 움직이는 그 행위 자체가 작은 자기 표현이자 일상 속 작은 회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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