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완벽한 안전이라는 달콤한 가스라이팅, 체이스 자비스의 『안전의 대가 Never Play It Safe』. 저자 체이스 자비스는 애플, 나이키 등과 협업한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에미상 후보에 오른 감독, 그리고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팟캐스트 운영자입니다.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 같은 이 슈퍼 인사이더가 왜 우리에게 안전하게 살지 마라고 경고하는 걸까요?
우리가 안전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스스로의 가능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남들처럼 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시대, 자비스가 제안하는 7가지 레버를 통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여정을 만나보세요.
튀지 말고, 적당히 중간만 가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것. 하지만 자비스는 이를 모범의 저주라 부릅니다. 저자는 고백합니다. 의대 진학, 프로 축구선수, 스타트업 창업 등 타인의 잣대에 맞춰 자신을 검열하던 시절, 그를 막아 세운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안전한 길을 가야 한다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였다고요.

안전이라는 개념이 실제로는 불안을 감추기 위한 심리적 장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짚어냅니다. 우리는 위험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아르키메데스가 지렛대를 통해 지구를 들어 올리려 했던 것처럼,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지렛대(Lever)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전의 대가』에서 소개하는 지렛대 7가지는 관심, 시간, 직관, 제약, 놀이, 실패, 실천에 대한 것들입니다. 거창한 혁명이 아닌, 지금 당장 삶에 놓을 수 있는 받침점들입니다.
첫 번째 레버는 관심입니다.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인생을 설계하는 핵심 자원으로 봅니다. 우리가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삶의 해석이 달라지고, 결국 선택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같은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버티는 시간으로, 또 다른 사람은 기회를 탐색하는 실험실로 받아들입니다. 차이는 환경이 아니라 시선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지루함에 대한 재정의입니다. 지루함은 관심을 쏟는 대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그 대상에 집중하는 방법, 즉 관심의 '질'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일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짚어줍니다.
두 번째 레버 시간에서는 투자자 그레이엄 던컨의 시간 억만장자 개념이 등장합니다. 시간 억만장자는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최소 10억 초, 즉 31년 이상 남아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잃어버리는 건 시간 자체가 아니라 시간을 쓸 방향 감각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바쁨의 문화를 겨냥합니다. 바쁨은 종종 불안을 포장하는 가면입니다. 생산적으로 보이기 위해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제자리를 맴도는 것, 이것이 현대인이 빠진 교묘한 함정입니다.
우리는 데이터와 분석, 타인의 조언에 익숙해진 나머지 내면의 신호를 읽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 번째 레버 직관을 신비로운 능력이 아닌 훈련 가능한 감각으로 다룹니다.

네 번째 레버는 제약이 오히려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선택지가 오히려 인간을 마비시킨다는 건 심리학에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저자는 삶의 설계에 적용합니다. 스스로 경계를 긋는 행위, 즉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창의성과 집중력을 폭발시킨다는 겁니다.
다섯 번째 레버 놀이. 여가의 문제가 아닌 창의성의 근원으로 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일만 하드하게 하고 놀이는 죄책감과 함께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의미 있게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너무 낡아서 더 이상 살아있는 통찰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섯 번째 레버로 등장한 실패를 저자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실패를 무서워하되, 그 불편한 관계를 끊지 말라고 합니다. 무모한 실패가 아닌 학습 가능한 실패를 설계하라는 조언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레버는 실천입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실천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분석하고, 그 특성을 삶 속에서 직접 살아 내며 몸소 드러내는 것이라고요.
미래의 자신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가 아니라 그 사람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를 먼저 묻는 것. 이 작은 인식의 전환이 실천의 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지나친 준비에 대한 경고도 빠지지 않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지 않고, 움직이는 자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요.
"원하는 명사가 되고 싶다면, 그 목표로 나아갈 동사를 실천하면 된다."라는 문장이 와닿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고, 사진가가 되고 싶다면 찍고, 창업가가 되고 싶다면 시작하면 됩니다. 명사는 동사의 축적으로 얻어집니다.
『안전의 대가』는 삶을 7개의 지렛대로 분해하고, 각각을 어떻게 작동시킬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잃고 있었는지를 직시하게 하고, 지금 당장 어디에 지렛대를 놓을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