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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부자 - 내가 가진 말이 곧 내가 가진 자산이다 ㅣ better me 4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화가 어그러지면 '내 성격이 이래서 그래', '저 사람은 원래 입이 험해'라며 타고난 기질의 감옥에 가두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25년간 2만 번의 심리 상담을 통해 인간관계의 지옥과 천국을 목격해온 김도연 박사는 『말의 부자』를 통해 말은 성격이 아니라 관리하고 훈련해야 할 '자산'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심리학 박사이자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 대표인 김도연 저자는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말의 실수가 기술적 부족함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자산을 인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말의 부자』는 내 마음의 금고를 확인하고, 관계라는 시장에서 손실을 줄이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언어 경제학 지침서입니다. 투자, 재테크 관점으로 나의 언어 자산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관계의 기초 자산의 핵심은 '나'에게 있습니다. 기초 자산이 부실한 부자는 금세 파산하듯,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말은 결국 관계 전체를 무너뜨립니다. 먼저 나를 지키는 말에 대해 짚어줍니다.

거절할 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저자는 관계 가치를 중심으로 한 단호함을 강조합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배려가 아니라 나를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자책의 굴레에서 벗어나 "안 될 게 뭐야(Why Not)?"라는 사고의 전환을 해법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내 삶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실천적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주변에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이른바 답정너들이 있습니다. 사회학자 찰스 더버가 명명한 대화형 나르시시스트(Conversational Narcissism)에 대한 분석이 재밌습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는 에너지를 갈취당합니다.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거리를 둘 것인지에 대한 실전 기술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을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판단을 섞어 말하곤 합니다. 판단은 비수를 만들고, 사실은 대화의 여지를 만듭니다. 있는 그대로 보기를 통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언어의 미니멀리즘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 타인의 마음이라는 시장에 진입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화폐는 공감입니다. 불행을 겪는 이에게 불쌍해서 어쩌나라는 동정을 보냅니다. 하지만 동정은 위아래의 위계를 만들고 상대에게 굴욕감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공감은 수평적인 위치에서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며 곁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자극적인 정보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 현상은 경청 능력을 마비시켰습니다. 저자는 경청이 단순히 듣는 행위가 아니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근육 훈련임을 강조합니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존중받고 있다는 강력한 보상을 경험하며 관계의 신뢰 자본으로 축적됩니다.

이제 일상 속 구체적인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관계의 힘의 구조를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들입니다. 먼저 건네는 인사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가성비 높은 투자입니다. 또한 공통점을 찾아 질문하는 기술은 상대방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깔아줌으로써 관계의 밀도를 높입니다.
더불어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때 청유형을 사용하자고 합니다. “이것 좀 해줘.” 대신 “도와줄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요구가 아닌 요청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심리적 수용이 커지는 겁니다. 반면, 도움을 주고 나서 생색을 내는 행위는 공들여 쌓은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일시적인 관계를 넘어 내 삶의 풍경을 바꾸는 장기적인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관심은 안부로 증명되고, 인격은 이별에서 드러납니다. 소홀해지기 쉬운 지인에게 건네는 짧은 안부 메시지는 관계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방부제와 같습니다. 관계가 끝나는 시점에서도 아름다운 맺음말을 남기는 것은 다음 관계를 위한 정서적 기반이 됩니다.
더불어 셀프톡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자신에게는 엄격한 언어 폭력을 가하곤 하지요. 하루를 마치며 자신에게 건네는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한마디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치유제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말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투자하고 관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자 자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의 부자』. 말 한마디로 내 인격의 주가를 올리고, 관계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보세요. 43가지의 실제 상황별 사례와 단계별 훈련법, 100일간 자신의 말 습관을 기록하는 말의 부자 노트까지 있어 실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