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
민유하.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타인의 필터링된 일상을 넘겨보며 나 자신의 초라함을 자가진단하고 계신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는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비교라는 유령의 실체를 아들러 심리학의 렌즈로 해부한 책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을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존재로 보았다면, 아들러는 인간을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주체적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고전의 언어를 현대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민유하 작가와 제이한 작가는 아들러의 방대한 이론 중에서도 현대인이 가장 취약한 비교와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를 파고듭니다. 마케팅 업계에서 트렌드를 분석해온 제이한 작가의 시각이 더해져, 심리학 이론서의 딱딱함을 벗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비교를 피할 수 없는 본능적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합니다. 비교는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우리 내면의 해석 방식이라는 겁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아들러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상황의 노예가 아니고 선택의 주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SNS에 올라온 친구의 호화로운 호캉스 사진을 보고 마음이 요동친다면, 그것은 사진 때문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정체되어 있다는 스스로의 해석이 그 사진을 고통의 소스로 활용한 것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는 우리가 왜 유독 뒤처지는 기분에 민감한지 분석하며, 모든 경쟁의 기원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 놓여야 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근원적 동력이지만, 그것이 타인의 시선에만 고착될 때 우리는 타존감(타인이 결정하는 자존감)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 겁니다.


비교만큼이나 중요한 키워드는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우월감이라는 가짜 가면을 씁니다.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려는 심리 혹은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하며 '나는 원래 그래'라는 불행한 안도감 속에 숨어버리는 방어기제를 분석합니다.


남보다 조금 낫다는 사실에서 얻는 안도는 결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에서는 완벽해 보이려 애쓰는 태도 자체가 이미 내면의 심각한 균열을 증명하는 역설임을 꼬집으며, 인정받지 못하면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비교의 대상을 타인뿐만 아니라 젊었던 시절의 나로 확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쇠퇴하고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며 우울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나이 듦을 재설계의 기회로 봅니다.


젊음이 전부인 줄 알았던 착각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조급함은 타인이 정해놓은 생애 주기표에 나를 끼워 맞추려 할 때 발생합니다.


하지만 인생 후반전은 완벽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나만의 속도로 꿈의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금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흔한 위로가 이 책에서만큼은 아들러의 목적론과 결합하여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아들러 심리학의 백미는 열등감은 없애야 할 악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는 증거, 즉 성장의 연료라는 데 있습니다. 다만 이 연료를 폭발시키지 않고 엔진을 돌리는 동력으로 쓰기 위해서는 해석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반응하기보다 이해하기는 곧 감정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자극이 들어왔을 때 즉시 반응하지 않고 그 사이에 멈춤과 해석을 두는 것. 이 멈춤은 단 몇 초일 수도 있지만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강력한 간격이 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다룹니다. 우리는 외부의 소음(타인의 평가, 사회적 기준, SNS의 시선)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비교의 저울을 버리고 내면의 질문을 중심에 놓아야 할 때입니다.


삶은 타이밍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남들보다 빠른가 늦은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의 주인으로서 걷고 있는가입니다. 완벽주의라는 핑계로 시작을 미루는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용기'야말로 아들러가 말하는 가장 인간다운 위대함이라고 말합니다.


흔히 아들러를 '미움받을 용기'로만 기억하지만, 이 책은 그 용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해석과 실천을 통해 발현되는지를 안내합니다. 이 책은 왜 당신이 남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하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당신의 성장에 재투자할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비교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비교가 나를 갉아먹게 둘지, 아니면 나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삼을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