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Think Outside the Box - 틀을 넘어 생각하는 그림 놀이
김호정 지음 / 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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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캐나다 메이플그린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일어나는 마법은 창의성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기 좋게 깨뜨립니다. 여기엔 김호정 선생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유일한 비언어적 소통 창구이자 안식처였던 그림 그리기. 자신이 직접 체득한 그림의 치유력과 사고 확장 능력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Think Outside The Box) 수업입니다.


아이들에게 미완의 선과 면을 던져줍니다. 빈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김호정 선생님의 수업 현장에서 아이들은 "선생님, 이거 하는 동안은 스마트폰 생각이 하나도 안 나요!"라는 말을 합니다. 재미있다는 수준을 넘어선, 인지적 몰입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완성 도안은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보다 더 강력한 도파민을 생성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다르게 연결하여 완성했을 때 느끼는 자기 효능감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김호정 선생님은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여기는 기호들을 낯설게 보기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단순히 수식을 나누던 ÷ 기호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대나무를 먹는 판다가 됩니다. 평행을 의미하던 = 기호는 겹겹이 쌓인 샌드위치의 재료가 됩니다. 수렴적 사고에 갇혀 있던 아이들의 뇌가 확산적 사고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알파벳 X는 고정된 문자에서 벗어나 여덟 조각으로 나뉜 피자가 됩니다. 곡선 하나로 이루어진 모자의 실루엣은 뒤집히고 덧칠해져 남극의 신사 펭귄으로 거듭납니다. 유연성과 독창성을 극대화하는 그림 놀이입니다. 전 세계 2억 뷰를 기록한 영상 속 아이들이 보여준 한계 없는 자유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OO가 아닙니다. 이것은 ______입니다.”라는 문장이 주는 힘이 큽니다. 부메랑 도안을 보고 누군가는 부메랑이라 답하지만, 이 수업을 거친 아이는 케데헌의 더피를 그려냅니다. 종이배 그림은 거꾸로 뒤집혀 비버가 됩니다. 정답이라는 견고한 벽을 허무는 순간, 아이들의 시야는 넓어집니다.


UCLA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는 추천사에서 로봇 공학을 포함한 최첨단 과학 기술의 정점은 결국 기존의 것을 어떻게 다르게 연결하느냐는 창의적 사고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기술적인 스킬은 가르칠 수 있지만, 틀 밖에서 생각하는 근육은 어린 시절 이런 사소하지만 위대한 놀이를 통해 형성됩니다.


김호정 선생님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백과 허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던져준 미완의 밑그림 위에 아이가 마음껏 낙서하게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전 세계 2억 뷰를 만든 교실 혁명의 비밀은 마법의 선 하나입니다. 정답을 지우는 순간 사고가 열리는 창의 놀이 교육법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유롭게 그리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바로 그 잃어버린 자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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