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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읽는 그림 -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그림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을 저장한 기록입니다.
『시간을 읽는 그림』은
역사와 미술을 하나의 창으로 겹쳐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림을 통해 수천 년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직접 읽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림은 정보이며,
당대의 제도·욕망·공포·권력을 압축한
시각적 사료라는 태도가 책 전반을 관통합니다.
거장의 명화뿐 아니라
신문 삽화, 벽화, 포스터, 풍자만화까지
당대의 진실에 가까운 이미지들이 중심입니다.
흑사병 시대의 채찍질 고행단,
르네상스 뒤편의 세속적 욕망,
프랑스 혁명의 격랑,
대항해 시대의 약탈과 폭력.
정사(正史)가 말하지 않던 장면들이
이미지 속에서 또렷해집니다.

근대로 오면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전쟁과 빈곤,
과학의 진보와 윤리의 균열이
한 점의 그림 안에서 충돌합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획일화된 대중 사회와 존재론적 위기까지
사유하게 만듭니다.
열 마디 설명보다 강력한 한 이미지가
시대를 어떻게 증언하는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