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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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각도 돈이 된다고요? 드라마 <궁>의 나비장 시리즈와 국민 아이템 마카롱 휴지케이스를 탄생시키고 북유럽 가구 트렌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창의적 실험가이자 기업가 김지수 저자. 소비 행위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트렌드를 좇는 자리가 아니라 본질을 선도하는 자리에 서왔던 그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감각"이라고 말합니다. 트렌드 너머, 본질의 미학으로 빚는 경쟁력. 『감각 자본』이 말하는 취향의 힘을 만나보세요.


사소한 일상에 깃든 안목의 힘을 탐구합니다. 「디럭스와 럭셔리는 같은 말이다」 글에서는 소비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고안된 언어가 어떻게 문화적 정당성을 덧입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치풍조'란 계몽적 표어가 엄연히 존재했었던 시절.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거나 분수에 지나친 생활을 하는 '사치' 대신에 나온 단어가 바로 명품이었다며, 마케팅 언어의 탄생 배경을 파헤칩니다.





「오래된 물건 이야기」에서는 윤리적 설득 대신 개인의 체험적 이득이 변화를 만든다는 현실적 관점을 짚어줍니다. 환경 지키기에 대한 윤리적 호소나 강요를 따른다 해도 어지간해서는 습속화된 룰을 깨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제품 쓰기'의 이로움을 몸소 경험하여 큰 만족이 생겼다면 곧장 태도가 바뀐다는 겁니다. 도덕적 강요보다는 실제 경험을 통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강조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예술의 일상화와 영화를 폭넓게 즐기는 법을 통해서는 문화 소비가 어떻게 개인의 감각을 기르는지 소개합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감각 자본의 축적 과정입니다.


문화 소비의 최전선에서 읽어내는 시대정신이 흥미진진합니다. 저자는 사람을 이해하는 통로로 문화적 취향을 주목합니다. 일본의 첨단 공학 사랑이 아톰과 건담 같은 문화 아이콘과 연결되어 있다는 해설이 흥미롭습니다.


하늘을 나는 아톰은 꿈의 에너지 원자력의 상징이었고 국가 경제 발전의 정신적 아이콘이었습니다. 이후 일본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첨단 기술의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일본의 경제 성장을 견인합니다. 이처럼 감각은 곧 시대를 읽는 언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감각 자본』은 AI, 플랫폼, K-팝 등 현재와 내일의 경계를 읽어내는 법을 탐색합니다. 기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미래는 데이터가 아니라 맥락을 읽는 사람에게 열립니다. 인간과 문화의 서사를 꿰뚫어보는 감각의 필요성을 짚어줍니다.


창작과 몰락 사이의 미묘한 균형, 그리고 문화적 허상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요즘 유행어와 밈의 소비 방식이 진정성보다 빠른 소모를 향한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허상의 시대이기에 현대 사회의 가짜 트렌드와 진짜 가치를 구분하는 안목의 필요성도 역설합니다.


동시에 저자가 서평을 남기는 이유에서는 기록의 힘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또 하나의 방식임을 들려줍니다.


이 외에도 공간과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읽어내는 독특한 시선, 음주 문화를 통해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배경을 읽어내는 법, 미각과 후각을 통한 문화적 체험의 깊이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끌어내는 것이 감각 자본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들이 쌓여 개인의 감각 자본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호사는 곧 본질적 자산으로 변모합니다. 저자는 로컬 문화, 집단지성, 성과주의를 넘나들며 결국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독창적이고 지속적인 취향의 기록임을 역설합니다.


한 사람의 취향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반복되는 소비 습관, 사랑하는 공간, 즐겨 듣는 음악이 결국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됩니다. 저자는 이것을 애호를 살아내는 법이라 부릅니다. 사소해 보이는 애호가야말로 시대와 교감하는 감각 자본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저자의 이력처럼 시장을 흔드는 상품도 결국은 본질을 꿰뚫는 감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감각 자본』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식상한 조언에서 벗어나 취향을 시대와 맥락 속에서 사유하도록 이끕니다. 


애정을 쏟고 소비하는 모든 것들이 모여 나만의 세계관을 형성합니다. 감각은 소비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브랜드, 곧 경쟁력이 됩니다.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본질을 보는 힘을 기르는 훈련에 필요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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